관세로 오른 장난감값, 성탄 선물 10월에 사면 이득일까 - Irvine - 1

마트 장난감 코너에 갔다가 가격표를 보고 한참 서 있었어요. 작년 이맘때 선물용으로 샀던 비슷한 블록 세트가 눈에 띄게 비싸져 있더라고요.

기분 탓인가 싶어서 찾아봤는데, 기분 탓이 아니었습니다. 숫자로 확인이 되더군요.

10월 중순에 나온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보면 장난감 가격이 1년 전보다 6.6% 올랐어요. 8월에서 9월 사이 한 달 동안만 계절조정 기준으로 4.2%가 뛰었고요.

한 달에 4.2%라니,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다른 소비재 항목보다 오름폭이 확실히 컸다고 해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는 관세예요.

미국에서 팔리는 장난감 대부분이 중국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대중국 관세 정책이 바뀔 때마다 장난감 업계가 제일 먼저 흔들려요.

완구업체 Basic Fun의 CEO는 올가을 매장에 깔린 물건이 작년의 높은 관세율을 기준으로 가격이 매겨졌다고 말했어요. 이미 정해진 가격표가 지금 진열대에 붙어 있는 셈이죠. 지난 9월 말 미중이 일부 품목 관세를 낮추기로 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그게 올해 선반 가격에 바로 반영되긴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둘째는 기름값입니다. 장난감은 대부분 석유에서 나온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데,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가 오르면서 원료비와 운송비가 같이 올랐어요.

신용평가사 Fitch 쪽에서는 이 원자재와 해운 비용 부담이 앞으로 몇 분기는 이어질 거라고 봤습니다. 연말까지 확 내려갈 거라고 기대하긴 어렵다는 얘기예요.

그럼 질문으로 돌아가 볼게요. 지금 10월에 미리 사두는 게 이득일까요, 아니면 블랙프라이데이까지 기다리는 게 나을까요?

기다리자는 쪽의 논리도 분명히 있습니다. Adobe는 올해 장난감 할인율이 최대 29%까지 갈 거라고 전망했어요.

작년 28%보다 1%포인트 높은 수준이고, 장난감은 사이버먼데이가 아니라 블랙프라이데이에 할인이 제일 클 거라고 했습니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27일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함정이 하나 있어요. 할인율이 29%라고 해도, 출발하는 정가 자체가 이미 올라 있다는 점입니다.

정가가 6.6% 오른 상태에서 할인을 받으면,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가격과 비교해 생각만큼 싸지 않을 수 있어요. 퍼센트만 보고 좋아할 일은 아니라는 거죠.

미리 사자는 쪽의 논리는 재고와 선택의 폭이에요. 수입업체들이 팔 수 있을 만큼만 조심스럽게 들여왔기 때문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올수록 인기 상품은 금방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아이가 꼭 갖고 싶다고 콕 집은 장난감이 있다면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해요. 12월에 품절 표시를 보고 발 동동 구르거나, 리셀러한테 웃돈 주고 사는 것보다는 훨씬 나으니까요.

제가 내린 결론은 반반 전략입니다. 모든 걸 지금 사지도, 다 미루지도 않는 거예요.

아이가 이름까지 대면서 원하는 인기 장난감은 지금 사둡니다. 대체할 물건이 없고 품절 위험이 큰 것들이에요.

반대로 아무 브랜드나 괜찮은 보드게임, 인형, 블록 같은 건 블랙프라이데이까지 기다려 봅니다. 이런 건 할인 물량도 넉넉한 편이거든요.

지금 산다면 반품 규정은 꼭 확인하세요. 월마트는 10월 1일부터 12월 31일 사이에 산 대부분의 물건을 내년 1월 31일까지 반품받아준다는 보도가 있어요.

아마존은 11월 1일부터 12월 31일 구매분을 1월 31일까지 반품받는다고 알려졌습니다. 다시 말해 10월에 아마존에서 산 물건은 보통의 30일 반품 기간이 적용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이런 정책은 매장마다, 해마다 조금씩 달라요. 결제하기 전에 각 매장 공식 홈페이지의 return policy 페이지를 한 번 더 보시는 게 안전합니다.

하나 더 추천하는 건 price adjustment 확인이에요. 일부 매장은 산 뒤에 가격이 내려가면 차액을 돌려주기도 하니, 영수증은 꼭 챙겨두세요.

가격 추적 앱이나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쓰면 지금 가격이 정말 싼 건지 감이 옵니다. 몇 주만 지켜봐도 흐름이 보여요. 10월 가격이 블랙프라이데이 예상가와 별 차이 없다면, 굳이 기다릴 이유가 없는 거죠.

업체들이 작년 제품 대신 새 제품을 내놓아 가격 비교를 어렵게 만든다는 얘기도 있어요. 새 버전이라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니, 작년 모델이 남아 있다면 같이 비교해 보세요.

그리고 예산부터 정하세요. 요즘 Buy Now Pay Later로 연말 쇼핑하는 사람이 많은데, 할부로 나눠 내도 결국 다 갚아야 하는 돈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꼭 사야 하는 인기 상품은 지금, 대체 가능한 건 블랙프라이데이에, 그리고 반품 기한은 영수증에 메모해 두기.

장난감값이 오른 건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언제 어떻게 사느냐는 우리가 정할 수 있어요. 올해는 조금 일찍, 조금 똑똑하게 준비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