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에서 금융권 일을 하다 보면 성공한 의사 친구들을 종종 만납니다. 겉으로 보기엔 돈도 잘 벌고, 사회적 지위도 높고, 건강 지식은 누구보다 많으니 당연히 오래 살아야 할 것처럼 보이죠.
그런데 의사들끼리 모이면 이상하게 이런 질문이 자주 나옵니다. "왜 의사들은 평균 수명이 길지 않을까." 실제로 여러 통계와 연구를 보면 의사들은 일반인보다 번아웃, 과로, 스트레스성 질환이 많고, 암이나 심혈관 질환 위험도 더 높다고 합니다.
인간의 몸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정작 자기 몸은 가장 혹사시키고 있는 이 아이러니를 현실적인 이유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먼저 가장 큰 문제는 수면입니다. 의사의 삶은 수면 리듬이 거의 직업적으로 무너진 삶입니다. 야간 당직, 새벽 콜, 응급 호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수술 대기, 주말 근무까지 이어지는 불규칙한 생활을 20년, 30년 반복하다 보면 호르몬 균형, 면역 시스템, 심혈관계가 서서히 망가집니다. 의학적으로도 수면 부족은 고혈압, 당뇨, 치매, 암, 우울증, 심근경색 위험을 모두 높입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삶 자체가 수명을 깎아 먹는 구조입니다.
두 번째는 책임감에서 오는 만성 스트레스입니다. 의사의 스트레스는 일반적인 직장 스트레스와 차원이 다릅니다. 매 순간 사람의 생명이 걸린 결정을 내려야 하고, "내 판단 하나로 누군가의 삶이 끝날 수도 있다"는 압박을 평생 안고 삽니다. 이런 상태로 수십 년을 버티다 보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늘 높게 유지되고, 결국 심장과 혈관, 뇌가 계속 혹사당합니다. 의사들 사이에 심장병, 뇌졸중, 위장병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세 번째는 아이러니하게도 자기 건강을 가장 방치한다는 점입니다. 의사들은 환자 건강에는 집착할 정도로 신경 쓰면서도 자기 몸은 늘 뒷전입니다. 아파도 병원 갈 시간 없다고 미루고, 약도 제때 안 먹고, 정기 검진은 계속 뒤로 밀리고, 운동은 늘 다음 달 이야기입니다. 바쁠 때는 밥 한 끼도 삼각김밥으로 때웁니다. "나중에 시간 나면"이라는 말이 의사들 사이에서 가장 흔한 자기기만입니다.
네 번째는 감정 노동입니다. 의사는 매일 죽음, 고통, 분노, 원망, 소송 압박, 보호자의 항의 같은 감정 쓰레기를 온몸으로 받아냅니다. 이게 누적되면 우울증, 불안 장애, 알코올 의존으로 이어지고, 통계적으로 의사의 자살률은 일반인보다 확실히 높습니다. 특히 외과, 응급의학, 마취과처럼 생명과 직접 맞닿아 있는 분야가 더 심각합니다. 몸의 수명보다 심리적 수명이 먼저 닳아버리는 셈입니다.
여기에 성격 문제도 겹칩니다. 의사가 되는 사람들의 성향은 대체로 완벽주의, 강한 책임감, 통제 욕구, 경쟁심, 자기희생이 한 세트로 묶여 있습니다. 이 조합은 성공적인 의사를 만들지만, 오래 사는 평범한 인간을 만들지는 못합니다. 쉬는 법을 모르고, 자신을 계속 몰아붙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직업은 돈을 벌수록 삶이 더 소모되는 구조입니다. 젊을 땐 학비와 대출 갚느라 허덕이고, 중년엔 병원 키우느라 몸을 갈아 넣고, 나이가 들어서도 책임감 때문에 은퇴를 미루다 "조금만 더" 하다가 몸이 먼저 망가집니다.
결국 의사가 오래 못 사는 이유는 건강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그들의 삶의 구조 자체가 수명을 갉아먹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의사들이 정말 오래 살고 싶다면 필요한 건 지식이 아니라 용기입니다. 잠을 지키는 용기, 일을 줄이는 결단, 완벽주의를 내려놓는 연습, 환자보다 먼저 자기 몸을 돌보는 태도, 돈보다 시간과 건강한 리듬을 선택하는 판단 말입니다.
의사는 다른 사람을 살리는 법은 배웠지만, 자기 자신을 살리는 법은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몸을 가장 잘 아는 직업이 정작 자기 인생을 가장 혹사시키는 직업이 되어버린 현실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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