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아케디아 지역에서 큰 정치 스캔들이 터졌습니다.
중국 정부를 대신해 활동한 혐의로 기소됐던 전 아케디아 시장 Eileen Wang이 지난 5월 29일 연방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한 것입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지방 정치인의 일탈이 아니라 미국 내 외국 정부의 영향력 행사 문제와 연결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왕 전 시장은 2020년부터 2022년 사이 당시 약혼자였던 야오닝 "마이크" 선과 함께 중국의 지시를 받아 친중국 성향 콘텐츠를 미국 내 중국계 커뮤니티에 확산시키는 활동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U.S. News Center'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중국 정부가 승인한 기사와 선전성 내용을 게시했고, 일부 콘텐츠는 중국 정부 관계자의 검토와 승인을 받은 뒤 공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 법률은 외국 정부를 대신해 활동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연방 정부에 이를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왕 전 시장은 이러한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중국 정부의 이익을 위해 활동한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해당 혐의는 최대 징역 10년형이 가능한 중범죄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검찰이 문제 삼은 활동 대부분이 왕 전 시장이 시의원으로 당선되기 전인 2020~2022년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이후 그는 2022년 아케디아 시의원에 당선됐고, 시의회 순환제 규정에 따라 시장직까지 맡게 됐습니다. 하지만 연방 기소 사실이 공개되자 곧바로 시장직과 시의원직을 모두 사임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아케디아 지역 사회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아케디아는 중국계 미국인 비율이 매우 높은 도시로 알려져 있는데, 일부 주민들은 이번 사건이 지역사회 전체에 대한 부정적 시선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반면 많은 주민들은 선출직 공직자가 외국 정부의 영향력 아래 활동했다는 사실 자체에 분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함께 활동했던 전 약혼자 마이크 선은 이미 같은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고 연방 교도소에서 4년형을 복역 중입니다.
검찰은 두 사람이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콘텐츠 배포 전략을 논의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왕 전 시장에 대한 최종 선고는 오는 10월 6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실제 형량이 최대 형량인 10년에 가까워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번 사건은 미국 정부가 중국의 지방 정치권 영향력 행사 의혹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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