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는 "병원이야 어디나 비슷하지 않을까?" 했는데, 버밍햄 병원들을 알아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이동네 인구는 20만 명 정도인 도시인데 의료 수준은 대도시 못지않고, 오히려 일부 분야는 미국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랍니다.
버밍햄 광역권에는 20곳이 넘는 병원과 의료센터가 운영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단연 UAB 병원(University of Alabama at Birmingham Hospital)입니다. 이 병원 하나가 앨라배마주 최대 고용주일 정도로 규모가 엄청나요.
의료 산업이 버밍햄 경제의 약 20~25%를 차지한다고 하니, 이 도시는 의료가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지역 경제를 이끄는 핵심 산업이라고 봐도 될 정도예요. UAB 병원은 약 1,150개가 넘는 병상을 갖춘 대형 대학병원이에요. 미국 병원 평가기관인 U.S. News & World Report에서도 매년 여러 전문 분야가 전국 우수 병원으로 선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당뇨·내분비 질환, 신장 질환, 폐 질환, 신경과학, 암 치료 분야는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요.
암 치료를 받는 분들에게도 중요한 병원이 있는데요. 바로 UAB 오닐 종합암센터(O'Neal Comprehensive Cancer Center)입니다. 이곳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지정한 종합 암센터 가운데 하나예요. 미국 전체에서도 이런 인증을 받은 기관은 많지 않기 때문에, 중증 암 치료나 임상 연구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앨라배마 어린이병원(Children's of Alabama)이에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정말 든든하게 느껴질 병원입니다. 약 330개 병상을 갖춘 앨라배마 최대 소아 전문병원으로, 심장, 신생아 집중치료, 신장질환, 폐질환 등 여러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응급 소아환자를 위한 1급 외상센터도 운영하고 있어서 앨라배마 전역에서 어린 환자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해요.
브룩우드 뱁티스트 메디컬센터(Brookwood Baptist Medical Center)도 버밍햄의 대표 병원 가운데 하나입니다. 심장질환, 정형외과, 여성 건강, 비만 수술 분야가 특히 유명하고, 의료 시스템 전체로는 1,100개 이상의 병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세인트 빈센트 버밍햄(St. Vincent's Birmingham)도 심장센터와 정형외과 분야에서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그래서 버밍햄에는 의사, 간호사, 약사, 연구원 같은 의료 전문직 종사자들도 정말 많이 모여 살아요. UAB 의과대학도 함께 운영되고 있어서 새로운 의료기술과 연구가 계속 이루어지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제가 버밍햄을 알아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도시 규모에 비해 의료 수준이 정말 뛰어나다는 점이었어요. 보통 이런 병원들은 뉴욕이나 보스턴 같은 대도시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버밍햄도 전혀 뒤지지 않더라고요.
혹시 은퇴를 준비하시거나, 만성질환 때문에 의료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버밍햄은 충분히 눈여겨볼 만한 도시예요. 집값과 생활비는 미국 대도시보다 훨씬 부담이 적은데, 병원 수준은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니까요. 미국에서 '의료 때문에 이사 간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버밍햄을 보면 실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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