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밍햄 시내에서 남동쪽으로 20분 정도 이동해 마운틴 브룩(Mountain Brook) 경계를 넘는 순간, 우편번호 하나 차이로 집값이 크게 달라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앨라배마 주 안에서도 대표적인 고소득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마운틴 브룩은 크레스트라인(Crestline)과 잉글리시 빌리지(English Village) 등 세부 구역으로 나뉘는데, 단독주택 중위가격이 80만 달러를 훌쩍 넘는 경우가 흔하고 대형 필지 매물은 100만 달러를 넘기도 한다. 버밍햄 전체 중위 주택가격이 15만 달러에서 18만 달러 선인 점을 생각하면 다섯 배 안팎의 격차가 나는 셈이다.
베스타비아 힐스(Vestavia Hills) 역시 마운틴 브룩 못지않게 선호되는 지역이다. 학군 평가가 꾸준히 높게 나오면서 젊은 전문직 가구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고, 중위 주택가격은 45만 달러에서 50만 달러 선으로 형성돼 있다.
홈우드(Homewood) 역시 다운타운 접근성과 상권을 갖춰 부촌 리스트에 자주 오르내린다. 중위 주택가격은 40만 달러 안팎으로 마운틴 브룩보다는 낮지만 버밍햄 평균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이다.
마운틴 브룩이 이 정도 위상을 갖게 된 데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20세기 초 철강 산업으로 부를 축적한 경영진들이 이 구릉지대에 자리를 잡으면서 조경과 도로 설계부터 고급 주거지로 계획됐고, 이후 독자적인 교육구를 운영하며 앨라배마 주 내 상위권 학업 성취도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여기에 마운틴 브룩 클럽 같은 사교 시설이 더해지며 지역 정체성이 굳어졌다.
버밍햄 지역에는 UAB(앨라배마대학교 버밍햄 캠퍼스) 의료센터에 근무하는 한인 의료진과 전문직 가구가 꾸준히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학군을 이유로 베스타비아 힐스나 홈우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마운틴 브룩은 가격대가 높다 보니 첫 주택 구입보다는 자산이 어느 정도 형성된 이후 이주하는 사례가 많은 편이다.
결국 버밍햄에서 부촌으로 꼽히는 지역들은 단순히 집이 크고 화려해서가 아니라, 오랜 기간 유지해온 학군과 커뮤니티 인프라가 가격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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