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스 지역에서 유명한 공립 고등학교 정보 입니다  - Colorado Springs - 1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이사 올 때 집보다 먼저 찾아본 게 학교였어요.

집이 조금 오래됐어도 학교가 괜찮으면 참을 수 있는데, 집은 너무 마음에 드는데 학교가 영 아니다 싶으면 계약하기가 망설여집니다

. 그래서 이 동네 고등학교를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그중 눈에 들어오는 공립학교가 몇 군데 있더라고요.

먼저 Pine Creek High School이에요.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흔히 D-20이라고 부르는 학군에 속합니다. 북쪽 Briargate와 Pine Creek 일대 아이들이 많이 다녀요.

학생 수가 2천 명 안팎으로 꽤 큰 학교이고 AP 과목을 비롯해서 대학 진학을 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합니다.

공부만 하는 학교 분위기는 아니고 스포츠나 각종 클럽 활동도 활발한 편이에요. 캠퍼스도 비교적 현대적인 느낌이라 처음 가보면 미국 공립학교치고 시설이 괜찮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주변에 아이 키우는 젊은 가정이 많이 사는 것도 이해가 되더라고요.

두 번째는 Cheyenne Mountain High School이에요. 이 학교는 도시 남서쪽 Cheyenne Mountain 지역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헷갈리면 안 되는 게 있어요. Cheyenne Mountain School District는 D-38이 아니라 District 12, 그러니까 D-12입니다. 이름하고 숫자가 많으니 저도 처음에는 뭐가 뭔지 헷갈리더라고요.

이쪽은 Broadmoor와 Cheyenne Mountain 주변의 비교적 잘사는 주택가와 연결되는 지역입니다. 학부모들의 교육 관심도도 높은 편이고 학교 평판도 상당히 좋습니다. 대학 준비 과정뿐 아니라 음악, 미술, 연극 같은 예술 프로그램도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요.

문제는 역시 집값이죠. 학교 좋고 동네 조용하고 산도 보이고 경치도 좋으니 집값까지 착하기를 바라면 욕심이겠죠. 그래도 교육환경을 우선으로 보는 집이라면 한번쯤 꼭 살펴보게 되는 학교입니다.

세 번째는 Air Academy High School입니다. 여기도 D-20 소속인데 이름 그대로 미 공군사관학교 근처에 있어요. 이 지역 특성상 군인 가족 자녀들도 많이 다니고 학생들의 배경도 비교적 다양합니다.

군인 가족은 몇 년 살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어서 전학생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한 분위기가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학업과 스포츠, 음악 등 여러 프로그램이 균형 있게 운영되는 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군사관학교 근처라고 해서 무슨 군사학교처럼 생각하면 안 되고 일반 공립 고등학교예요.

결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아이 학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D-20과 D-12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D-20은 지역 자체가 넓고 학교 선택지도 많아서 처음 이사 오는 사람들이 집을 찾기 편합니다. 반면 D-12는 규모는 작지만 Cheyenne Mountain이라는 확실한 지역색과 좋은 학교 평판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학교 알아보면서 느낀 건 인터넷 점수만 믿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GreatSchools에서 8점이니 9점이니 하는 것도 중요하고 Niche 평가도 참고할 만하지만, 결국 우리 아이가 하루에 7시간씩 생활할 곳이잖아요.

가능하면 집 계약하기 전에 학교를 한번 직접 가보는 게 좋아요. 설명회나 학교 투어가 있으면 참석해서 학생들 분위기도 보고 선생님들 이야기도 들어보세요. 운동 좋아하는 아이인지, 음악 좋아하는 아이인지, 공부 경쟁이 강한 환경에서 잘하는 아이인지에 따라서 좋은 학교의 기준도 달라집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다고 바로 계약하지 말고 그 주소의 실제 배정 학교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부동산 사이트에 나오는 학교 정보만 믿지 말고 해당 학군에 주소를 직접 넣어 확인하는 게 제일 안전해요.

결국 학교는 점수 몇 점짜리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아이가 앞으로 몇 년 동안 친구 만들고 공부하고 생활할 곳을 고르는 일이더라고요. 집 부엌은 마음에 안 들면 나중에 고칠 수 있지만 아이 학교생활은 한번 지나가면 다시 고칠 수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