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0일, 유타주 유타 밸리 대학교(Utah Valley University)에서 찰리 커크는 야외에서 연설중 총격을 받고 사망한 뉴스가 보도되었죠.
그는 단 한 발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AR-15 계열 같은 반자동 소총일 거다"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총기가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범죄 현장에서 회수된 총기는 오래된 마우저(Mauser) .30-06 구경 볼트액션 소총이었습니다.
볼트액션 소총은 한 발을 쏠 때마다 사용자가 직접 장전 손잡이를 당겨 탄피를 배출하고 새로운 탄환을 밀어 넣어야 하는 구조예요.
쉽게 설명하자면 노리쇠를 손으로 밀어서 탄환을 밀어넣어 장전을 하고 방아쇠를 당겨서 발사한 후, 노리쇠를 당겨서 탄피를 배출하고 총알을 다시 밀어넣는 수동 총기 장전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자동으로 연발 사격이 되는 게 아니라 한 발 쏘고 다시 조작을 해야 다음 발을 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이 마우저 볼트액션 라이플의 컨셉이 발명된게 1836년이고 지금은 사냥에서나 쓰이는 구형입니다.
보통 내장 탄창에는 3발에서 5발 정도가 들어가는데, 이번 사건 현장에서도 경찰이 사용된 탄피와 함께 미발사된 탄약 여러 개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 총기는 현대에 널리 쓰이는 AR-15 같은 반자동 소총에 비하면 발사 속도는 느립니다.
하지만 구조가 단순해서 고장이 적고, 다양한 탄종을 쓸 수 있으며, 가격도 비교적 저렴합니다. 무엇보다 명중률이 높아서 사냥이나 정밀 사격에 많이 쓰입니다.
그래서 미국 총기협회(NRA)에서는 아예 "군사용, 사냥용, 사격용으로 가장 전형적인 소총 액션"이라고 부를 정도죠.
이번 사건에서 특히 충격적인 건, 이렇게 연발이 되지 않는 구식 소총으로도 단 한 발 만에 암살이 이뤄졌다는 사실입니다.
범인은 130 미터 떨어진 지붕위에서 위치를 잡고 조준했으며, 그 결과 커크는 치명상을 입고 바로 사망했습니다.
목격자들 증언에 따르면 총성이 울린 뒤 현장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고, 범인은 곧바로 현장을 벗어난 뒤 지금 체포된 상태입니다.
현상금이 10만불이 걸려있었는데 그는 혼자 경찰서에 와서 자수해서 체포됐고 현재는 구치소에 수감되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볼트액션 소총은 미국에서 합법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네, 합법입니다
결국 이 사건은 최신식 반자동 무기가 아니라도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총기의 종류와 무관하게, 한 발의 총탄이 가져오는 결과는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드러난 것이죠.
이 사건은 많은 이들에게 '정치적 암살(political assassination)'로 여겨지고 있고, 미국 전역에서 정치적 폭력(political violence)에 대한 우려가 생기고 있습니다.
커크의 죽음 자체에 큰 충격을 받았을 뿐 아니라, 오래된 소총 하나로도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총기 규제 논의가 다시 뜨겁게 불붙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