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진짜 열받네요. 왜 제가 챙겨보는 경기는 항상 이길 것처럼 하다가 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한국 축구 경기보면서 그랬습니다.
"이번엔 멕시코 한번 잡겠는데?"
이전 경기에서 체코상대로 역전승도 한 상태니까 전반전 보면서 솔직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멕시코 원정이고 관중 4만5천 명이 전부 멕시코 응원단이었지만 전반 내내 팽팽했고, 크게 밀리는 느낌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축구가 참 잔인한 스포츠인 게, 90분 동안 잘하다가 딱 한 번 실수하면 경기가 끝나버립니다.
후반 5분.
골문 앞 수비진과 골키퍼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공이 흘렀고, 멕시코의 루이스 로모가 놓치지 않고 밀어 넣었습니다.
결국 그 한 장면이 경기 전체를 결정해 버렸습니다.
사실 멕시코가 압도적으로 잘해서 졌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한국도 충분히 해볼 만한 경기였습니다.
실점 직후 홍명보 감독은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손흥민과 이재성을 빼고 황희찬과 오현규를 투입했고, 이후 양현준, 엄지성, 조규성까지 넣으며 공격 숫자를 계속 늘렸습니다.
후반 막판에는 정말 한 골 들어갈 것 같았습니다.
조규성의 헤더.
오현규의 슈팅.
계속 기회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멕시코 골키퍼 선방과 수비 집중력이 끝까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0대1.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습니다.
차라리 3대0으로 졌으면 "상대가 강했네" 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이런 경기는 계속 생각이 납니다.
"그 실수만 없었어도..."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습니다.
그래도 아직 끝난 건 아닙니다.
현재 한국은 1승 1패, 승점 3점입니다.
멕시코는 2승으로 사실상 조 1위를 확정했고, 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에서 32강 진출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상황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한국이 남아공을 이기면 조 2위로 32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비겨도 경우의 수에 따라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설령 조 3위가 되더라도 이번 대회는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팀들이 와일드카드로 추가 진출하기 때문에 희망은 남아 있습니다.
문제는 남아공전입니다.
오늘 경기처럼 결정적인 실수가 나오면 안 됩니다.
월드컵은 결국 실수를 덜 하는 팀이 올라가는 무대입니다.
멕시코전은 솔직히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아직 운명은 우리 손에 있습니다.
오는 25일 남아공전.
그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오면 오늘의 패배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한마디는 하고 싶네요.
제발 한 번만.
제가 보는 경기 좀 편하게 이기게 해주시면 안 됩니까?
90분 내내 심장 쫄깃한 경기만 보니까 혈압 오르겠습니다.
이번 남아공전만큼은 시원하게 2대0, 3대1 정도로 이기는 경기 한번 보고 싶네요.


Bliss O
2사람2조아
문희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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