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는 들기름, 미역국 끓일 때 센 불에 볶지 마세요 - Seattle - 1

미역국 끓일 때 다들 어떻게 하세요?

저는 참기름이나 들기름 한 숟가락 넣고 충분히 불린 미역 넣어서 달달 볶았죠.

거기에 소고기까지 넣으면 고소한 냄새가 확 올라오잖아요.

그런데 참기름이나 들기름에 미역을 볶지 말라는 이야기가 요즘 많이 나오더라고요.

이유가 있기는 있었습니다. 특히 참기름보다 들기름은 진짜 조심할 필요가 있어요.

들기름에는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들기름 몸에 좋다고 하는 이유 중 하나예요.

그런데 이 지방은 온도가 올라가고 공기와 오래 접촉하면 산화가 빨라질 수 있어요.

그런데 들기름을 한번 가열했다고 갑자기 독이 되는 건 아니에요. 미역국 끓이면서 잠깐 볶았다고 건강에 큰일 나는 것도 아닙니다.

문제는 일부러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느냐는 거죠. 들기름 사놓고 연기가 날 정도로 미역을 한참 볶는다면 성분이 다 변해서 좀 아깝잖아요.

그럼 참기름은 어떨까요?

참기름에는 세사민이나 세사몰 같은 항산화 성분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들기름에 비해서는 열에 대한 산화 안정성이 나름 좋은 편이에요.

그러니까 인터넷에서 가끔 보이는 "참기름을 가열하면 발암물질이 생기니까 절대 볶으면 안 된다" 같은 이야기는 너무 단순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게 좋습니다.

참기름과 들기름은 같은 기름이 아니니까요. 그래도 저는 미역국 끓이는 방법을 조금 바꿨어요.

특히 들기름은 처음부터 절대 뜨거운 냄비에 넣지 않습니다.

불린 미역과 소고기를 먼저 냄비에 넣어요.

약한 불에서 살짝 익히거나 물을 조금 넣어서 볶듯이 익혀도 됩니다. 그리고 물이나 육수를 부어서 푹 끓여요.

미역국은 결국 오래 끓여야 맛이 나잖아요.

고소한 향이 필요하면 마지막에 참기름을 조금 넣으면 됩니다.

불을 끄기 직전에 넣어도 되고요. 그릇에 담은 다음 몇 방울 떨어뜨려도 향이 아주 좋아요.

들기름도 마찬가지입니다. 센 불에 볶는 용도보다는 완성된 음식에 조금 넣어 먹는 쪽이 낫습니다.

그리고 들기름은 보관도 중요해요.

큰 병 하나 사놓고 몇 달씩 주방에 두고 먹는 건 별로예요. 열과 빛, 공기에 오래 노출될수록 산화되기 쉽거든요.

뚜껑은 바로바로 닫으세요. 제품에 냉장 보관이라고 되어 있으면 냉장고에 넣어두는 게 좋습니다.

작은 용량을 사서 비교적 빨리 먹는 것도 방법이고요.

그동안 들기름이나 참기름에 미역 볶아서 미역국 끓였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우리 엄마도 그렇게 끓였고 저도 그렇게 먹고 살았으니까요.

다만 이제 알고 나니까 굳이 들기름을 센 불에 달달 볶지는 말자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