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예전에는 저도 미원같은 MSG 들어갔다고 하면 괜히 몸에 안 좋을 것 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 엄마들 사이에서도 "조미료는 건강에 안 좋다"라는 말을 워낙 많이 듣고 자라다 보니까 저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와서 살다 보니 음식 문화도 다르고, 또 직접 요리를 오래 하다 보면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미국 사람들 중에서도 한동안 MSG에 대한 인식은 굉장히 안 좋은 편이었습니다.
특히 예전에 "Chinese Restaurant Syndrome"이라고 부르던 이야기가 유명했는데 ㅋㅋ 이게 도시전설이었죠.
중국집 투고 음식 먹고 나면 두통이 생긴다거나 몸이 이상하다는 식의 말들이 퍼지면서 MSG 자체가 위험한 첨가물처럼 취급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저도 처음 미국 와서 중국 음식점 메뉴판에 "No MSG" 적혀 있는 걸 많이 봤습니다.
마치 MSG가 들어가면 큰일 나는 것처럼 광고하던 분위기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분위기가 꽤 달라졌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에서도 MSG를 일반적으로 안전한 식재료로 분류하고 있고, 여러 연구 결과들을 보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특정 사람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지만 그건 카페인이나 특정 음식에도 마찬가지라고 하더라고요.

생각해보면 MSG 자체도 결국 자연 식품에 그대로 들어 있는 감칠맛 성분입니다.
흔히 잘 알고있는 조미음식인 버섯, 토마토나 치즈 같은 음식에 들어 있는 성분인데 예전에는 이름 자체가 화학적으로 들리다 보니 괜히 무섭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화학조미료, 인공조미료, 심지어 글루타민산 소다 또는 글루탐산 나트륨 같은 말 들으면 식욕이 사라지기 딱 좋습니다.
이래서 마케팅과 홍보가 중요한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미원 쓰는 걸 숨기듯 사용했는데, 요즘은 유명 셰프들도 MSG를 자연스럽게 사용한다고 이야기하는 걸 많이 보게 됩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아시아 음식 인기가 정말 많이 올라가면서 MSG에 대한 시선도 꽤 달라진 느낌입니다.
라멘집이나 태국 음식점, 한국 음식점에서도 굳이 MSG를 악마처럼 취급하지 않는 분위기가 생겼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MSG를 무서워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일부에서는 과거의 부정적인 인식 자체가 아시아 음식에 대한 편견과 연결되어 있었다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조미료를 무조건 많이 넣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떤 음식이든 과하면 부담이 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예전처럼 "미원 들어갔다 = 건강에 해롭다"라고 단정하는 분위기는 미국에서도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저도 요즘은 집에서 국 끓일 때나 볶음요리 할 때 아주 조금 사용하는 편입니다. 확실히 음식 맛이 안정적으로 살아나는 느낌이 있습니다.

미국 로컬 마트만 가봐도 MSG 제품이 아주 흔하게 판매됩니다.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위 사진에 나오는 Ac'cent입니다.
빨간색 뚜껑이 특징이고 흰색 병으로 된 제품인데, 월마트나 타겟, 크로거 같은 일반 마트 향신료 코너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성분도 사실 한국 미원과 똑같은 100% MSG입니다.
재미있는 건 미국에서는 MSG라는 단어 대신 "Flavor Enhancer"라는 표현을 강조하면서 시장을 키웠다는 점입니다.
시애틀처럼 아시아 음식 문화가 강한 지역에서는 아지노모토 제품도 인기가 많습니다.
H마트나 아시안 마트 가면 대용량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미국 요리 유튜버들도 가성비 제품으로 자주 추천합니다.
한인들은 역시 미원을 가장 익숙하게 사용합니다. 찌개나 볶음요리 할 때 아주 조금만 넣어도 맛 차이가 확실히 느껴집니다.
이제는 미국에서도 MSG를 무조건 나쁘게 보는 시대는 많이 지난 것 같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균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과하게 공포를 가질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무조건 많이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요.
미국에서도 이제 MSG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과는 꽤 달라졌다는 점은 분명히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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