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이번 미국 월드컵은 몇 년 전부터 기다렸고, 미국이 16강까지 올라오면서 "혹시 이번에는 8강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습니다.
하지만 벨기에 상대로 결과는 1대4 완패였습니다. 점수보다 더 아쉬웠던 건 경기 내용이었습니다.
벨기에는 기계적인 수싸움을 펼치면서 계속 기회를 만들면 넣었고, 미국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1:0으로 지고있는 상황에서 전반 말리크 틸먼의 동점골이 터졌을 때 분위기는 정말 장난 아니었습니다.
"동점을 만들엇으니까 이제 한골만 더 넣으면 역적이 된다!"였지만, 벨기에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다시 1골 추가로 리드를 잡은 뒤 경기 전체를 자기들 흐름으로 끌고 갔습니다. 냉정하게 보면 벨기에가 원래 미국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 였습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미국은 벨기에에 연장 끝에 1대2로 졌고, 이번 패배까지 이어졌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경기는 경기력보다 다른 이야기가 더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미국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은 보스니아전 레드카드 퇴장으로 원래 벨기에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경기를 앞두고 FIFA가 징계를 유예하면서 출전이 가능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FIFA 회장 잔니 인판티노에게 징계 재검토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고, FIFA는 "독립적인 사법기구가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유럽 축구계와 벨기에 측에서는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논란 자체가 미국 대표팀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홈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라면 실력으로 이겨 박수를 받아야 하는데, 경기 전부터 징계 논란이 계속 이어지면서 축구 외적인 이슈가 모든 관심을 가져가 버렸습니다.
더 아쉬웠던 것은 발로건이 출전했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결국 축구는 선수들이 뛰고, 결과는 실력이 결정합니다. 벨기에는 미국보다 조직력이 좋았고 결정력도 훨씬 뛰어났습니다.
이번 경기를 직접 보러 간 지인 이야기를 들어보니 또 하나 놀란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티켓 가격입니다.
이번 미국-벨기에전은 최저 입장권이 3,000달러를 넘기도 했고, 경기 직전에는 가격이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가장 싼 표가 약 1,500달러 수준이었습니다.
평균 거래가격은 2,500달러를 넘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경기 하루 전에는 1,280달러 안팎까지 내려간 거래도 있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습니다.
그래도 경기장 분위기만큼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들이 모두 미국 국기를 흔들며 하나가 되는 모습은 월드컵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경기 결과는 아쉬웠지만, 시애틀이 월드컵 개최 도시로서 얼마나 큰 축구 열기를 보여줄 수 있는지는 충분히 증명했다고 생각합니다.
1대4라는 점수는 아프지만, 그 점수가 지금 미국 축구의 현실을 가장 솔직하게 보여준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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