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문형 에어컨 여러 대를 돌리는 부모님 집의 여름 전기요금이 걱정된다며, 중앙냉방이 되는 작은 집으로 옮기면 얼마나 절약되는지 물어온 자녀분이 있었다. 답을 찾아가다 보니 냉방비보다 더 큰 차이는 집값 자체에 있었다.
숫자부터 보면 해거스타운은 메릴랜드 안에서도 손꼽히게 저렴한 지역이다. 단독주택 평균가는 32만 6,000달러, 콘도는 14만 달러 선이다. 최근 1년 사이 중위가는 3.16퍼센트 내려 30만 9,900달러를 기록했다. 이 정도 가격대라면 단독주택에서 타운홈으로 옮기는 데 드는 자금 부담 자체가 크지 않다는 뜻이다.
타운홈 매물 중에는 잔디 관리와 눈 치우기가 포함된 HOA 비용이 월 100달러에서 115달러 수준인 곳도 있다. 마당 관리를 몸으로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대가치고는 부담이 크지 않은 금액이다. 반면 단독주택은 창문형 에어컨을 여러 대 돌려도 방마다 온도 편차가 생기기 쉽고, 넓은 면적을 식히다 보니 여름철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온다. 타운홈이나 콘도는 중앙냉방 시스템이 갖춰진 곳이 많고 냉방해야 할 면적도 작아 요금 자체가 낮게 나오는 편이다.
재산세는 워싱턴카운티 기준으로 실효세율 0.88퍼센트로, 메릴랜드 주 중위인 1.21퍼센트보다 눈에 띄게 낮다. 중위 연간 재산세는 2,083달러로, 이번에 살펴본 다른 메릴랜드 지역보다 부담이 가벼운 편이다. 집값과 세금이 모두 낮은 편이라, 은퇴 후 고정비를 줄이려는 가정에게는 해거스타운 자체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메릴랜드 주는 소득 6만 달러 미만, 순자산 20만 달러 미만인 주택 소유자에게 Homeowners' Property Tax Credit을 통해 재산세를 소득 대비 일정 비율로 제한해준다. 워싱턴카운티에도 별도의 지역 지원이 있을 수 있으니 카운티 재무과에 문의해보는 것이 정확하다.
몽고메리카운티나 하워드카운티에서 은퇴 후 주거지를 옮기는 걸 고민하는 분들에게 해거스타운을 함께 안내하는 경우가 있다. 같은 워싱턴 DC 통근권이라도 집값과 세금 부담이 이렇게까지 차이 난다는 걸 직접 숫자로 보여드리면 다들 놀란다. 다만 통근 거리가 그만큼 늘어난다는 점은 감수해야 하니, 은퇴 후 출퇴근이 필요 없는 상황인지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순서다.
부모님 세대라면 냉방비를 아끼려고 에어컨 가동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여름철 실내 온도를 너무 높게 두면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으니, 비용을 줄이는 방법은 냉방을 참는 쪽이 아니라 냉방 면적 자체를 줄이는 쪽에서 찾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이번 상담에서도 결국 자녀분이 부모님께 권한 결론은 같았다.
해거스타운으로 옮길 때는 커뮤니티마다 HOA가 포함하는 항목이 다르다는 점도 짚어야 한다. 어떤 단지는 잔디 관리와 눈 치우기만 포함하고, 어떤 단지는 지붕과 외벽 수리 적립금까지 HOA비에 들어 있다. 매물을 비교할 때는 월 HOA 금액만 볼 게 아니라 그 안에 실제로 무엇이 포함돼 있는지 규정집으로 확인해보는 것이 나중에 예상치 못한 지출을 막는 방법이다.
- 단독주택 - 창문형 에어컨 여러 대로는 온도 편차가 생기기 쉽고 여름철 전기료 부담이 크다
- 타운홈 - 중앙냉방이 갖춰진 곳이 많고 HOA 비용이 월 100~115달러 선으로 낮은 매물도 있다
- 콘도 - 냉방 면적이 가장 작아 전기료 부담이 가장 적다
- 액티브 시니어 커뮤니티 - 에너지 효율이 고려된 설계로 여름철 냉방비 변동폭이 작은 편이다
결국 냉방비를 아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필터를 자주 갈거나 커튼을 치는 것이 아니라, 냉방해야 할 공간 자체를 줄이는 것이었다. 세금과 HOA 조건은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실제 결정 전에는 부동산 전문가와 세무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기 바란다. 이 글은 투자·법률 조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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