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학군 따라 동네가 달라집니다  - Brooklyn - 1

브루클린에서 오래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동네별 특색이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학군이 이사 결정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주변에서 많이 봤습니다. 제 이웃 중에도 자녀 초등학교 입학 때문에 몇 블록 떨어진 동네로 이사한 집이 있을 정도입니다. 뉴욕시 공립학교는 학교군(school district)과 학교 배정 구역(zone)이 세분화되어 있어서 같은 브루클린 안에서도 어느 동네에 사느냐에 따라 배정 학교가 크게 달라집니다.

브루클린에서 학군이 좋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동네는 Park Slope입니다. District 15 소속이고, PS 321, PS 107, PS 10 같은 학교들이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PS 321은 뉴욕시 공립 초등학교 중 상위권에 꾸준히 랭크되는 학교입니다. 학부모 참여도가 높고, 학교 프로그램이 다양합니다. Park Slope 자체가 생활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안전한 동네라는 인식이 강해서 가족 단위 거주 수요가 높습니다. 그만큼 주거 비용도 브루클린 내에서 높은 편에 속합니다.

Carroll Gardens, Cobble Hill, Boerum Hill도 District 15 소속으로 학군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이 세 동네는 보통 BoCoCa(Boerum Hill, Cobble Hill, Carroll Gardens)로 묶어서 부르는데, 분위기가 유사합니다. 조용하고 안전하며 주택가 특유의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PS 58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뉴욕시 전역에서 지원하는 방식이라 거주 지역 영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지만, 이 지역 출신 학생들이 학업 경쟁력이 좋다는 평판이 있습니다.

Brooklyn Heights는 브루클린에서 가장 역사 깊고 집값이 높은 동네 중 하나입니다. District 13 소속이고, PS 8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맨해튼 다운타운 접근성이 좋아서 직장이 맨해튼인 가정들에게 선호도가 높습니다. DUMBO와 인접해 있어서 스타트업, 테크 업계 종사자 가정들이 많이 거주합니다. Williamsburg는 예술·힙합 문화로 유명하지만, 최근 10여 년간 가족 단위 거주자들이 늘면서 학교 환경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District 14 소속이고, PS 147이나 PS 84 같은 학교들이 있습니다.

반면 브루클린 동쪽이나 남쪽 지역(East New York, Brownsville, Canarsie 일부)은 학교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고, 안전 문제가 거론되는 곳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되면서 일부 지역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Crown Heights, Bed-Stuy는 예전보다 안전해졌고 카페, 레스토랑 등 생활 편의 시설도 늘었습니다. 학군 정보는 GreatSchools(greatschools.org)나 뉴욕시 교육부 사이트(schools.nyc.gov)에서 주소별로 배정 학교와 평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사 전 반드시 해당 주소로 어느 학교가 배정되는지 확인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브루클린 살면서 배운 것 중에 이게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