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루클린에서 오랜 세월을 살다 보면 이 도시의 날씨도 세월처럼 몸에 익숙해집니다.
처음 여기 왔을 때는 뉴욕의 겨울이 그렇게 매서울 줄 몰랐는데, 이제는 봄이 오는 냄새만 맡아도 '아, 4월이구나' 하게 됩니다. 브루클린 날씨를 수치와 경험으로 함께 정리해봤습니다.
브루클린이 속한 뉴욕 지역의 기후는 습윤 대륙성 기후(Humid Continental Climate)로 분류됩니다. 연평균 기온은 약 13도(화씨 56도) 수준이며, 계절 변화가 뚜렷합니다. 겨울(12월~2월)은 평균 최저 기온이 영하 3~5도, 최고 기온이 2~7도 사이를 오가며, 체감 온도는 바람이 강한 날에는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도 있습니다.
강설량은 연간 평균 약 25~30인치(63~76cm) 수준으로, 눈이 많이 내리는 해에는 한 번의 폭설로 20인치 이상이 쌓이기도 합니다. 브루클린에서 기록된 역대 최대 폭설은 2016년 1월로, 27.5인치가 쌓였습니다.
봄(3월~5월)은 브루클린에서 가장 변덕스러운 계절입니다. 3월은 여전히 춥고 비가 잦으며, 4월에 기온이 10~17도로 오르면서 프로스펙트 파크의 벚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5월은 20도 안팎으로 온화해지며 야외 활동에 가장 쾌적한 달로 꼽힙니다.
연간 강수량은 약 49인치(124cm)로, 월별로는 비교적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 특별히 건기나 우기가 없는 편입니다. 여름(6월~8월)은 평균 기온이 25~30도에 달하고 습도가 높아 체감 온도가 35도를 넘는 날도 있습니다. 8월이 가장 덥고 습하며, 이 시기에는 열섬 효과로 도심이 주변보다 3~5도 더 높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가을(9월~11월)은 많은 사람들이 브루클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절로 꼽습니다. 9월까지도 여름 기온이 이어지다가 10월 들어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11월에는 기온이 다시 5~12도 수준으로 낮아집니다.
10월의 맑은 날 브루클린 하이츠 프로메나드에서 바라보는 맨해튼 스카이라인은 진짜 아름답습니다. 태풍 관련해서는 허리케인 시즌인 6~11월에 뉴욕 지역이 영향권에 드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브루클린 해안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 사례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브루클린의 날씨는 한국의 사계절과 유사하지만, 겨울 바람이 더 강하고 여름 습도가 좀 더 높다는 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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