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에서 삼십 년 가까이 이 지역 부동산을 지켜봐 온 입장에서 보면, 지난 5년 사이의 가격 상승은 이전의 어떤 사이클보다도 가파르고 뚜렷했다는 인상을 받는다.
질로우 자료를 기준으로 샌디에이고 시의 중위 주택가치는 2021년 초 약 65만 5천 달러 수준이었는데, 2026년 현재는 100만 7천 달러를 넘어서 5년간 약 54퍼센트가량 오른 것으로 확인된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누적 상승률이 35~45퍼센트 선인 것과 비교하면, 샌디에이고는 확실히 그 위쪽에 자리한 도시다.
연도별로 짚어보면 2021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저금리를 등에 업고 가격이 가장 가파르게 뛰었고, 2022년 후반부터 2023년까지는 금리 인상의 충격으로 거래가 크게 줄며 상승세가 주춤했다. 이후 2024년부터 2025년까지는 공급 부족이 이어지며 다시 완만한 상승이 지속됐고, 최근 들어서야 고금리 장기화의 영향으로 소폭 조정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이 지역이 꾸준히 강세를 보여온 배경에는 몇 가지 뚜렷한 요인이 있다. 해군 관련 시설과 바이오테크, 생명과학 산업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고소득 일자리 기반이 오랫동안 수요를 뒷받침해왔고, 해안을 낀 지형적 특성상 신규 택지 공급이 구조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도 가격을 밀어올린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몇 년간은 다른 주에서 넘어오는 이주 수요와 은퇴 후 정착을 택하는 인구까지 겹치면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흐름이 반복돼왔다. 다만 최근 1년 사이 2퍼센트 남짓 가격이 내려간 것을 보면, 이제는 매수자들이 높은 금리 부담을 이전만큼 감수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도 함께 읽힌다.
향후 시장에 대해서는 낙관도 비관도 아닌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해 보인다. 구조적인 공급 부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미 크게 오른 가격대와 여전히 높은 금리를 감안하면 과거와 같은 급등이 다시 반복되기보다는 완만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한인 가구 입장에서는 샌디에이고의 높은 진입 장벽을 감안해 무리한 매수보다는 자금 계획을 여유 있게 세우는 편이 바람직해 보인다. 반대로 이미 오래 보유해온 매물이 있다면, 최근의 소폭 조정 국면을 지나치게 걱정하기보다는 이 지역의 장기적인 수요 기반을 함께 고려해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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