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팩스 40년 만에 학군 재조정, 1,697명 학교 바뀌었다 - Fairfax - 1

개학하고 두 달쯤 지나니 동네 엄마들 사이에서 오가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졌어요. 봄까지만 해도 우리 집이 바뀌냐 안 바뀌냐가 화제였는데, 요즘은 새 학교에 아이가 잘 적응했는지를 서로 묻게 되더라고요.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FCPS)가 올가을부터 새 학군 경계를 적용했죠. 카운티 전체를 놓고 경계를 다시 그린 건 40여 년 만에 처음이라고 해요.

교육위원회 표결은 지난 1월 22일에 있었어요. 결과는 찬성 8, 반대 3이었고, 18개월 가까이 이어진 검토 끝에 나온 결정이었습니다.

반대표를 던진 위원은 마테오 더니, 라이언 맥엘빈, 그리고 한인 분들께 익숙한 문일룡 위원이에요. 한인 위원이 반대 쪽에 섰다는 점이 저는 눈에 들어왔어요.

처음 안이 나왔을 때 학교를 옮겨야 하는 학생은 약 2,210명으로 잡혔어요. 그런데 1월 10일과 13일 공청회에서 의견이 쏟아지자 1월 15일 수정안이 나왔고, 대상이 1,697명으로 줄었습니다.

숫자가 500명 넘게 줄었다는 건 그만큼 부모들 목소리가 컸다는 뜻이겠죠. 공청회 영상을 보면서 저도 괜히 마음이 찡했어요.

영향을 받는 학교는 46곳이에요. 다만 FCPS는 대다수 학생과 교직원은 이번에 경계 변화가 없다고 밝혔어요.

왜 이제 와서 손을 댔을까 궁금하실 텐데요. 과밀 학교, 같은 초등학교 아이들이 서로 다른 중학교로 갈라지는 이른바 스플릿 피더, 그리고 수십 년간 조각조각 고쳐온 경계의 부작용을 정리하자는 게 이유였어요.

2024년 7월에 만든 정책에 따라 앞으로는 5년마다 이런 전면 검토를 하게 돼요.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는 거죠.

그럼 학교가 바뀐 아이들은 모두 무조건 옮겨야 했을까요? 그렇지는 않았어요. 학년에 따라 기존 학교에 남을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습니다.

K-5 초등학교는 새 학년 기준 4, 5학년이 남거나 옮기는 걸 고를 수 있었어요. 유치원부터 3학년까지는 새 학교로 가야 했고요.

중학교는 새로 입학하는 학생은 새 학교로 가고, 이미 다니던 학생은 남을 수 있었어요. 고등학교는 9학년 신입생만 새 학교로 가고, 10학년에서 12학년은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남을 수 있는 학생이 911명이었어요. 그 가정을 설문해 보니 81%가 스쿨버스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해요.

문제는 버스였어요. 2월 26일 교육위원회는 7대 4로 기존 학교에 남는 고등학생에게만 버스를 제공하기로 했어요.

원래 교육감 안은 12학년만 태우는 거였는데, 위원회가 고등학생 전체로 넓혔어요. 하지만 같은 처지의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빠졌죠.

비용 차이도 공개됐어요. 남는 학생 수송비는 135만 달러, 모든 학년까지 태우면 310만 달러로 추산됐습니다.

솔직히 이 대목은 좀 아쉬워요. 4학년 아이를 남게 하고 싶어도 아침마다 데려다줄 사람이 없으면 사실상 선택권이 없는 거니까요.

맞벌이가 많고, 연방 정부나 국방부 쪽 출퇴근 시간이 빡빡한 한인 가정에는 특히 현실적인 벽이었을 거예요. 결국 버스 때문에 옮겼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몇 번 들었어요.

이번에 확정되지 않고 미뤄진 지역도 있어요. 브렌 마 파크 초등학교의 중고등 연결, 롤링 밸리 초등학교 쪽, 킨 밀 초등학교 주변, 글래스고 중학교와 연결된 비치 트리, 벨비디어 지역 등이에요.

이 지역들은 2027년 1월까지 권고안을 다시 만들기로 했어요. 애넌데일이나 스프링필드 근처에 사신다면 한 번 더 지켜보셔야 할 수도 있어요.

또 하나 큰 변화가 기다리고 있어요. 서쪽에 새로 여는 스카이뷰 고등학교 경계안이 7월 16일 만장일치로 통과됐거든요.

스카이뷰 경계는 2027-28학년도부터 적용되고, 대상은 2,544명으로 추산돼요. 센터빌이나 헌던 쪽 가정이라면 내년 이맘때 또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될 수 있어요.

우리 집 주소가 해당되는지 궁금하시면 FCPS 경계 탐색 도구(fcpsboundaryreview.org)나 boundary.fcps.edu에서 주소를 넣어 확인하시면 돼요. 학기 중 전학이나 예외 신청은 다니는 학교 등록 담당자에게 먼저 물어보시는 게 빨라요.

운동하는 아이가 있다면 VHSL 규정도 챙겨 보세요. 경계 변경으로 학교를 옮긴 학생은 바로 새 학교에서 뛸 수 있게 했지만, 형제 배정으로 옮긴 경우는 조건이 달라서 확인이 필요해요.

제 생각을 조금 덧붙이자면, 40년 묵은 경계를 손본 것 자체는 필요한 일이었다고 봐요. 과밀 교실에서 트레일러 수업을 하는 걸 보면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었죠.

다만 선택권을 줬으면 그걸 실제로 쓸 수 있게 해주는 것까지가 학교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어린 학년일수록 버스가 더 필요할 텐데, 거꾸로 된 것 같아 마음이 쓰여요.

5년 뒤 다음 검토 때는 이번에 나온 버스 문제와 소통 문제가 꼭 반영되면 좋겠어요. 나라면 지금부터 학교 공지와 공청회 일정을 달력에 적어두고, 의견서도 미리 내보겠어요.

새 학교에서 첫 가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 그리고 매일 아침 라이드를 고민하는 부모님들 모두 수고 많으세요. 아이들은 생각보다 금방 친구를 사귀니까, 너무 걱정만 하지는 않으셔도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