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링스에 처음 이사 온 한인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Isebela Asian Market 입니다.
현지 한인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빌링스 한국 마트" 같은 존재입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한국 라면, 쌀, 그리고 각종 양념류까지 기본적인 한국 식재료는 꽤 잘 갖추고 있습니다.
주소는 1005 24th St W이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하고 일요일은 쉽니다. 급하게 한국 음식이 생각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입니다.
그리고 빌링스 동쪽 하이츠(Heights) 지역에 사는 분들은 Amaya Oriental Market 을 자주 이용합니다. 중국, 필리핀, 베트남 식품이 주류지만 한국 식재료도 제법 구할 수 있어서 현지 주민들이 자주 들르는 곳입니다.
사실 빌링스는 LA나 시애틀처럼 한국 마트가 여러 개 있는 도시는 아닙니다. 처음 온 분들은 "여기서 김치찌개 해먹을 수 있나?" 걱정부터 하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여기 사는 한인들은 나름대로 생활 노하우가 있습니다. 우선 동네 아시안 마켓에서 기본 식재료를 구합니다.
다만 원하는 물건이 항상 있는 건 아닙니다. 오늘 보였던 물건이 다음 주에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 산 한인들은 필요한 게 보이면 일단 장바구니에 넣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건 인터넷으로 주문합니다. 아마존이나 H마트 온라인은 거의 생활 필수품 수준입니다. 특히 라면, 조미료, 과자, 즉석식품은 온라인 주문이 익숙해지면 오히려 편합니다.

재미있는 건 여행 갈 때입니다. 시애틀이나 솔트레이크시티에 갈 일이 생기면 관광보다 먼저 한국 마트부터 갑니다.
김치, 냉동만두, 떡국떡, 반찬거리, 라면 박스를 차에 가득 싣고 돌아오는 모습은 빌링스 한인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풍경입니다.
현지 월마트나 코스트코도 의외로 도움이 됩니다. 코스트코에서는 한국산 김이나 냉동만두를 종종 볼 수 있고 월마트에서도 신라면이나 불닭볶음면 정도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오래 산 한인 아줌마들과 이야기해보면 비슷한 말을 합니다. "처음에는 한국 음식 못 해먹을 줄 알았는데 살다 보니 다 방법이 생기더라."
실제로 그렇습니다. 현지 채소와 미국 마트 재료를 활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자기만의 한식 레시피가 만들어집니다. 오히려 한국보다 더 창의적으로 요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빌링스는 분명 한국 식재료 구하기가 쉬운 도시는 아닙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불편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계획적으로 장을 보고, 필요한 건 미리 사두는 습관이 생깁니다. 그래서 이곳 한인들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빌링스에서는 장 보는 것도 실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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