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에 약국에서 혈압약을 받는데 약사가 묻더라고요. 내년 플랜은 정하셨냐고요. 운동은 내일부터 하겠다는 사람이 약 플랜이라고 미리 챙겼을 리가 없죠.
집에 와서 찾아보니 그냥 넘길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2027년 메디케어 파트D 표준 공제액 상한이 700달러로 정해졌거든요. 올해 615달러였으니 85달러가 오른 겁니다.
제목에 전망이라고 많이들 쓰는데, 이건 전망이 아니라 CMS가 이미 발표한 숫자예요. 2027년에는 어떤 파트D 플랜도 공제액을 700달러보다 높게 잡을 수 없습니다.
본인부담 연간 상한도 같이 올라갑니다. 올해 2,100달러였던 상한이 2027년에는 2,400달러가 돼요.
표준 구조로 보면 이렇습니다. 공제액을 먼저 다 내고, 그다음부터는 약값의 25%를 냅니다.
그렇게 낸 돈이 2,400달러에 닿으면 그해 남은 기간 동안 보장되는 약은 본인부담이 없어요. 상한이 생긴 건 분명 고마운 일인데, 그 상한이 매년 조금씩 올라가는 건 좀 얄밉네요.
보험료 쪽 신호도 있습니다. CMS가 7월 말에 발표한 2027년 파트D 기준 보험료는 월 41.33달러예요. 올해 38.99달러보다 올랐습니다.
기준 보험료는 계산용 숫자라서 내 플랜 보험료와 똑같지는 않아요. 그래도 전체 흐름이 어느 쪽인지는 보여줍니다.
제가 제일 눈여겨본 건 따로 있었어요. 2025년부터 단독 약 플랜 보험료 인상을 눌러주던 프리미엄 안정화 시범사업이 올해 말로 끝난다는 내용입니다.
CMS는 보험사들이 바뀐 제도에 충분히 적응했다고 보고 2027년부터 이 장치를 거둬들인다고 밝혔습니다. 오리지널 메디케어에 단독 약 플랜을 붙여 쓰는 분들은 내년 보험료 안내문을 꼼꼼히 보셔야 할 이유죠.
여기서 많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어요. 700달러는 상한일 뿐이고, 모든 플랜이 공제액 700달러를 받는 건 아닙니다.
공제액이 0달러인 플랜도 있고, 특정 등급 약에만 공제액을 적용하는 플랜도 있어요. 제네릭은 공제액 없이 바로 코페이만 내게 하는 식입니다.
그래서 보험료만 보고 고르면 안 됩니다. 보험료가 싼 대신 공제액이 꽉 찬 플랜이 있고, 보험료가 조금 비싸도 내가 먹는 약이 낮은 등급에 있어서 결과적으로 덜 나가는 플랜도 있거든요.
약 목록인 포뮬러리도 해마다 바뀝니다. 올해 2등급이던 약이 내년에 3등급으로 올라가거나 아예 빠질 수도 있어요.
9월 말쯤 가입자에게 오는 연간 변경 안내문에 이런 내용이 다 적혀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 봉투를 광고 우편인 줄 알고 식탁 구석에 던져뒀었어요.
비교는 메디케어 공식 사이트의 플랜 찾기 도구로 하면 됩니다. 지금 먹는 약 이름과 용량, 자주 가는 약국을 넣으면 플랜별 1년 예상 비용이 나와요.
약국도 꼭 넣어보세요. 같은 플랜이라도 우대 약국이냐 아니냐에 따라 코페이 차이가 꽤 납니다.
인슐린을 쓰는 분이라면 파트D에서 보장되는 인슐린은 한 달 35달러 상한이 계속 적용됩니다. 그래도 내 인슐린이 그 플랜 포뮬러리에 있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해요.
연초에 약값이 한꺼번에 몰리는 게 부담이라면 메디케어 처방약 분할납부 플랜도 있습니다. 본인부담금을 1년에 걸쳐 매달 나눠 내는 방식이라 총액이 줄지는 않지만 목돈 부담은 덜어줘요.
위스콘신에 사신다면 주 정부의 SeniorCare 프로그램도 한번 볼 만합니다. 65세 이상 주민 대상 처방약 지원인데, 메디케어가 인정하는 크레딧 가능 보장이라 파트D 대신 써도 가입 지연 벌금이 붙지 않아요.
등록비는 1인 30달러이고 소득 구간에 따라 본인부담 구조가 다릅니다. 파트D와 함께 가입하면 메디케어가 먼저 내고 SeniorCare가 나머지를 조율해 줍니다.
가입 변경 기간은 10월 15일부터 12월 7일까지예요. 이 기간에 바꾼 플랜은 1월 1일부터 적용됩니다.
12월 7일을 넘기면 대부분은 1년을 그 플랜으로 버텨야 해요. 미루기 장인인 저도 이건 미루면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혼자 하기 막막하면 각 주의 SHIP 상담을 이용하면 됩니다. 메디케어 플랜을 무료로 비교해 주는 공공 상담인데, 보험 판매와 상관이 없다는 게 장점이에요.
약을 여러 개 드시거나 최근에 처방이 바뀐 분은 의사, 약사와 먼저 상의해서 내년에 먹을 약 목록부터 정리해 두세요. 제네릭으로 바꿀 수 있는 약이 있는지도 그때 같이 물어보면 좋습니다.
공제액, 보험료, 약 등급, 약국 조건은 사람마다 조합이 다 달라서 정답 플랜이 없어요. 개인 상황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다르니 최종 결정 전에는 전문 상담가와 한 번 더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저는 이번 주말에 약통을 다 꺼내서 이름과 용량부터 적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플랜 찾기 도구에 넣어서 1년 총비용이 제일 적게 나오는 플랜으로 가려고요.
보험료 몇 달러 싼 것보다 1년 총액을 보는 게 결국 남는 장사더라고요. 운동은 내일 해도 플랜 비교는 오늘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틱증후군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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