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강 조정 대회 Head of the Charles,  구경할때 명당 정리 - Cambridge - 1

올해 Head of the Charles Regatta는 10월 16일 금요일부터 18일 일요일까지 사흘간 열립니다.

처음 보러 갔던 해가 생각나요. 아무 다리 위에나 서 있다가 보트는 3초 보고 사람 뒤통수만 한 시간 봤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자리 얘기를 제대로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코스부터 알면 명당이 보여요. 경기는 BU 쪽 DeWolfe 보트하우스 근처에서 출발해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3마일, 4,800미터 코스예요.

중간에 BU, River Street, Western Ave, Weeks, Anderson, Eliot 다리 여섯 개를 차례로 지나갑니다.

이 대회는 출발을 한꺼번에 하지 않아요. 보트가 시차를 두고 한 척씩 출발해서 기록으로 겨루는 헤드 레이스 방식이에요.

제일 유명한 명당은 Weeks 보행자 다리예요.

여기서 강이 거의 90도로 꺾여서 보트끼리 붙고 노가 엉키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솔직히 이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여기라고 봐요.

대신 사람이 정말 많아요. 다리 위 난간 쪽은 오전 일찍 아니면 자리 잡기 어렵습니다.

Anderson 다리는 하버드 Weld 보트하우스 바로 옆이에요.

하버드 스퀘어에서 걸어오기 좋고, 근처에 먹을거리 부스가 모이는 Weld Exhibition도 있습니다. 친구들이랑 오기엔 여기가 편해요.

결승 쪽 분위기가 궁금하면 Eliot 다리로 가면 돼요. 마지막 다리라 선수들이 막판 스퍼트하는 표정까지 보입니다.

대회 본부가 있는 Cambridge Boat Club 바로 옆이고, 조직위가 운영하는 Eliot Bridge Enclosure도 있어요.

그런데 올해는 꼭 챙겨야 할 변수가 하나 있어요. 주 정부 DCR이 Eliot 다리에서 JFK Street까지 Memorial Drive 3단계 개선 공사를 하고 있거든요. 공사는 작년 가을에 시작됐습니다.

DCR 안내에 따르면 Riverbend Park 중 Gerrys Landing Road부터 JFK Street 구간은 2026년 내내 공원 이용객 출입이 막혀 있어요.

딱 Anderson과 Eliot 사이 케임브리지 쪽 강둑이죠. 예년처럼 그쪽 잔디에 돗자리 펴려고 했다면 계획을 바꿔야 할 수도 있습니다.

대회 기간에 이 구간을 어떻게 운영할지는 아직 제가 확인을 못 했어요. 가기 전에 HOCR 공식 사이트랑 DCR 공지를 한 번씩 보고 가세요.

조용히 보고 싶다면 출발 쪽 Magazine Beach를 추천해요. 싱글, 더블 같은 작은 보트 경기가 이 근처에서 출발합니다.

BU 다리도 은근히 괜찮아요. 출발선과 넓은 강 구간이 한눈에 들어오거든요.

보트들이 출발 대기하는 모습은 보스턴 쪽 강변 자전거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River Street, Western Ave 다리는 중간 지점이라 상대적으로 한산한 편이에요.

경기 흐름을 길게 보려면 이 사이 강둑을 걸으면서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교통은 무조건 대중교통이에요. 조직위도 주차 공간이 제한적이라고 대놓고 안내하고 있고, Memorial Drive 일부도 대회 기간에 막힙니다.

레드라인 하버드 스퀘어역에서 내리면 Weeks와 Anderson이 가깝습니다. 센트럴역은 Magazine Beach 쪽으로 가기 좋아요. 셔틀 일정은 대회 사이트에 따로 올라오니 그것도 확인해 두세요.

저라면 금요일 오전에 Magazine Beach에서 시작해서 강을 따라 걸어 올라가다가, 점심쯤 Weeks 근처 강둑에 자리를 잡겠어요.

사람 덜 치이고 코스 흐름도 다 보는 동선이거든요. 일요일 오후 Weeks 다리 한가운데는 솔직히 다시는 안 갑니다.

일 년에 딱 한 번, 동네 강이 전 세계 조정 선수들 무대가 되는 주말이에요.

차가운 바람 맞으면서 노 젓는 소리 듣다 보면 괜히 저도 뭔가 다시 힘내고 싶어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