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통령도 두 번이나 당선한 트럼프, 노벨 평화상 집착이 유달리 남다른 이유
요즘 트럼프 대통령을 보고 있으면 참 흥미로운 생각이 듭니다. 별난 수준이 남다르죠 ㅎㅎ.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라는 미국 대통령 자리에 두 번이나 오른 사람이 왜 노벨 평화상에 그렇게 관심을 보일까요?
"Even after becoming president twice, he still craves more recognition."
미국 친구가 한 말입니다. 아마 지구 최강 관종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그것도 그냥 받고 싶다는 정도가 아닙니다. 올해도 수상에 실패하자 노벨위원회를 공개적으로 비판했으니까요.
그런데 트럼프가 누구입니까.
부동산 사업가로 출발해 TV 스타가 되었고, 정치 경험도 없이 2016년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입니다.
2020년 재선에는 실패했지만 4년 뒤 다시 출마해 백악관으로 돌아왔죠.
미국 역사에서 대통령직을 한 번 떠났다가 다시 당선된 사람은 그로버 클리블랜드와 트럼프, 단 두 명뿐입니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사람이라고 해도 미국 대통령은 선거에서 이기면 될 수 있지만, 노벨상은 선거로 받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노벨상에는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상, 경제학상이 있습니다.
트럼프가 과학 연구나 문학 작품으로 노벨상을 추구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죠.
하지만 평화상은 다릅니다.
국가 지도자가 전쟁을 끝내거나 국가 간 갈등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면 수상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가 자신의 외교 성과를 계속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통령 재임 중 노벨 평화상을 받은 인물들이 있습니다.
1906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러일전쟁을 끝내기 위한 중재 활동으로 수상했습니다.
1919년에는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국제연맹 창설에 기여한 공로로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김대중 대통령도 있습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민주주의, 인권, 남북 화해를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받았죠.
2009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수상했습니다. 취임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당시 노벨위원회는 국제 외교와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수상 이유로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성과가 충분히 나오기도 전에 상을 준 것 아니냐는 논란도 상당했죠.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2002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다만 카터는 퇴임 후 오랫동안 이어온 국제 분쟁 해결과 인권 활동을 인정받은 경우입니다.
이렇게 보면 트럼프가 왜 평화상에 관심을 갖는지 생각해 볼 만합니다.
특히 오바마가 받았다는 사실은 트럼프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두 사람은 정치적으로 오랫동안 대립해 왔습니다. 트럼프가 오바마의 수상을 여러 차례 언급한 것도 사실이고요.
트럼프는 자신이 여러 국제 분쟁을 해결하거나 전쟁을 막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가 언급하는 모든 분쟁이 실제 전쟁이었는지, 그의 역할이 어느 정도였는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립니다.
올해 10월 9일 노벨 평화상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법률가 나비 필레이에게 돌아갔습니다.
트럼프는 결과가 발표된 뒤 노르웨이와 노벨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여기서 알아둘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노벨 평화상은 노르웨이 정부가 대통령에게 주는 상이 아닙니다. 독립적인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결정합니다.
미국 대통령이라고 특별한 자격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요.
생각해 보면 참 희한한 양반입니다. 세계 최강국이라는 미국 대통령을 그것도 두 번씩이나 해 먹었으면 어지간한 명예는 다 누린 거 아닌가요?
그런데 뭐가 그렇게 아쉬운지 노벨 평화상까지 꼭 받아야겠다는 겁니다.
대통령이야 국민들 표 받아서 당선되면 그만이지만, 노벨 평화상은 자기가 달라고 떼쓴다고 주는 상이 아니잖아요.
아무리 미국 대통령이라도 노벨위원회까지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요.
결국 세상에서 제일 힘센 자리에 앉아 있어도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있다는 얘기죠.
돈도 있고 권력도 있고 백악관도 두 번이나 들어갔는데, 남들이 주는 상 하나가 그렇게 탐나는 모양입니다.
"Some men grow older, but their egos only grow bigger."
사람 욕심이라는 게 끝이 없어요.


Gomex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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