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워스 처음 가본다면 꼭 알아야 할 것들 - Fort Worth - 1

달라스가 세련된 금융·패션의 도시라면, 포트워스는 카우보이와 소떼, 텍사스 원조 서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에요.

저도 처음에는 "달라스 옆 작은 동네" 정도로 생각했는데, 직접 다녀보니 포트워스만의 매력이 전혀 다른 차원이더라고요.

포트워스의 인구는 약 92만 명으로, 텍사스 5대 도시 안에 들어갑니다. DFW 광역권 전체로 보면 2025년 기준 약 847만 명이 사는 미국 4위 대도시권이에요. 포트워스는 타란트 카운티(Tarrant County) 소재로, 달라스와는 카운티 자체가 다릅니다.

두 도시 사이에 DFW 국제공항이 있는데, 이게 사실상 두 도시의 '공유 관문'이에요. 공항 코드가 DFW인 이유도 여기서 나왔고요. 포트워스 시내까지는 공항에서 I-30을 타면 30분 안에 닿을 수 있습니다.

관광 포인트를 꼽으라면 단연 스톡야드 국립 역사지구(Stockyards National Historic District)를 첫 번째로 말하고 싶습니다. 다운타운에서 북쪽으로 약 3마일 떨어진 이곳은 19세기 말 소 거래의 중심지였던 곳을 그대로 보존한 동네입니다. 지금도 매일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4시, 롱혼 소떼가 익스체인지 애비뉴를 걸어 내려오는 '세계 유일의 하루 두 번 소몰이 퍼레이드(The Fort Worth Herd)'가 열립니다.

처음 보면 꽤 인상적입니다. 낡은 벽돌 건물들 사이로 웨스턴 부츠 가게, 살롱, 바비큐 레스토랑이 즐비하고, 세계 최대 카우보이 바(honky-tonk)라는 빌리 밥스 텍사스(Billy Bob's Texas)도 이 동네에 있어요. 무려 10만 평방피트 규모에 바가 32개나 있는 곳입니다.

문화지구(Cultural District)는 스톡야드와 정반대 분위기입니다. 킴벨 아트 뮤지엄(Kimbell Art Museum), 모던 아트 뮤지엄(Modern Art Museum of Fort Worth), 아몬 카터 뮤지엄(Amon Carter Museum) 세 곳이 나란히 모여 있어서 하루에 세 개 뮤지엄을 걸어서 다 볼 수 있어요. 킴벨은 건축가 루이스 칸(Louis I. Kahn)이 설계한 건물 자체가 명작이고, 모던 아트 뮤지엄은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Tadao Ando)의 콘크리트 미학이 돋보입니다. 미술을 잘 모르더라도 건물 구경만으로 값어치가 충분합니다. 킴벨은 1972년 10월 개관 이래 세계적인 걸작들을 소장하고 있고요.

다운타운 선댄스 스퀘어(Sundance Square)는 35블록에 걸친 식당·바·공연장 집합지입니다. 이름이 재미있는데, 실제로 영화 속 그 '선댄스 키드'와 연관이 있어요. 19세기 이 지역에 무법자들이 자주 드나들었던 역사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지금은 베이스 퍼포먼스 홀(Bass Performance Hall) 같은 세계 수준의 공연장과 고급 스테이크 하우스가 자리 잡고 있고요. 포트워스 동물원, 식물원(Botanic Garden)도 빼놓으면 아쉬운 명소입니다. 포트워스 식물원은 텍사스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원 중 하나로 일본 정원 구역도 갖추고 있습니다. 포트워스 한 번도 안 가보셨다면, 솔직히 달라스만 다녀온 건 반쪽짜리 DFW 여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