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살펴본 사례 중에는 2년 전 케임브리지에서 매물을 보다가 가격에 놀라 발길을 돌린 뒤, 지금 다시 돌아와 그때보다 훨씬 오른 가격표를 보고 후회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반대로 그때 무리해서 계약했다가 지금은 안도하는 사례도 있다. 타이밍을 두고 고민하는 것은 이 도시에서 특히 흔한 일이다.
실제 숫자를 보면 왜 이런 고민이 생기는지 이해가 된다. Zillow 평균 주택가치는 104만4286달러, 다른 집계 중간가격은 130만9000달러로 1년 전보다 0.4% 올랐다는데, 또 다른 자료에서는 같은 중간가격을 130만달러로 잡으면서 상승률을 10.3%로 제시한다. 같은 도시를 두고 이렇게까지 다른 숫자가 나오는 것은 표본 수가 적은 고가 시장 특유의 현상이기도 하다.
같은 케임브리지 안에서도 어느 구역인지에 따라 사정이 다르다. MIT 인근과 하버드스퀘어 쪽 콘도는 매매까지 78일이 걸리는 반면, 단독주택 위주 구역은 64일 선에서 거래가 마무리된다. Zillow 기준으로 계약까지 가는 데 9일밖에 안 걸린다는 자료도 있고, 다른 집계는 26일로 1년 전 21일보다 오히려 늘어났다고 본다. 발품을 팔아본 입장에서 보면, 콘도 시장과 단독주택 시장이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케임브리지를 지탱하는 힘은 역시 바이오테크다. 보스턴, 케임브리지 권역에는 13만명이 이 산업에 종사하고 이 중 5만2000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며,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이 지역 생명과학 기업들이 유치한 벤처투자만 559억달러에 이른다. 다만 최근에는 다케다제약이 케임브리지 실험실 공간 약 45만 평방피트를 재임대 매물로 내놓는 등, 상업용 랩 공간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며 공실률이 최근 몇 년 새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자료도 있다. 이는 상업용 부동산 이야기지만, 지역 고용 성장 속도가 예전만큼 가파르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로 함께 읽어볼 만하다.
임대 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 케임브리지 평균 월세는 3618달러로 1년 새 약 5% 올랐고, 공실률은 4% 안팎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다. 매수와 임대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이라면, 학생과 연구인력, 젊은 전문직 수요가 꾸준한 이 시장에서 임대 수요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고 봐도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켄달스퀘어 인근은 바이오테크 기업 밀집으로 렌트 수요가 특히 강한 반면, 노스케임브리지나 웨스트케임브리지 쪽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주거지 성격이 강해 가족 단위 실거주 수요가 두드러진다. 예산과 생활 방식에 따라 두 성격이 다른 구역을 나눠서 봐야 한다.
케임브리지 진입이 부담스러운 가정은 바로 옆 서머빌을 함께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 지하철 접근성은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가격대는 한 단계 낮은 편이라, 예산에 맞춰 두 지역을 함께 비교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서머빌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가격 상승폭이 컸으므로 격차가 예전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전국적인 락인 효과도 이 지역에서 예외는 아니다. 저금리 시절 대출을 받은 기존 소유자들이 매도를 미루면서 매물 자체가 늘 부족한 편이고, 이는 콘도보다 단독주택 구역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투자 목적이라면 랩 공간 공실률 상승이 상업용 부동산에 국한된 이야기인지, 주거용 임대 수요로까지 번질 조짐이 있는지 몇 분기 더 지켜보는 편이 성급한 판단을 피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결국 타이밍을 완벽하게 맞추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지금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무리하게 뛰어들기보다, 관심 구역을 좁혀 몇 달간 실거래가 흐름을 지켜보는 편이 후회를 줄이는 방법일 수 있다. 학군을 보는 가정이라면 케임브리지 공립학교 배정 방식이 다른 매사추세츠 타운과 다르게 운영된다는 점을 확인해보기 바란다. 이 글은 투자, 법률 조언이 아니며, 실제 계약 전에는 전문가와 상담해보기 바란다.


칠리소스빔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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