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리 로우(Tory Row)'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브래틀 스트리트(Brattle Street)는 케임브리지에서 가장 오래되고 비싼 주소지로 꼽힌다. 식민지 시대 왕당파 유력 가문들이 대저택을 짓고 살았던 데서 유래한 이름이라는 점이 이 거리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최근 매물만 놓고 봐도 브래틀 스트리트의 체급을 짐작할 수 있다. 한 저택은 1570만 달러에, 다른 저택은 1390만 달러에 리스팅되어 있고, 9600평방피트 규모의 역사적 주택이 1400만 달러에 매물로 나온 사례도 있다. 하버드 대학교 캠퍼스와 가깝다는 입지 조건이 이런 가격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프레시 폰드 인근의 웨스트 케임브리지(West Cambridge)와 휴런 빌리지(Huron Village) 지역도 상급지로 분류된다. 브래틀 스트리트만큼 극단적인 가격대는 아니지만, 단독주택 중심의 조용한 주거환경과 우수한 공립학군이 꾸준한 수요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버드 스퀘어 북쪽의 에이번 힐(Avon Hill) 역시 19세기 빅토리아 양식 저택이 밀집한 역사지구로, 케임브리지 내 상급지 목록에 자주 이름을 올리는 지역이다.
케임브리지 전체 중위 주택가는 최근 기준 115만~131만 달러 수준으로 집계되는데, 이는 이미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게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브래틀 스트리트는 이 도시 평균보다 다시 여러 배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도시 내부에서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런 격차가 벌어진 배경에는 하버드·MIT라는 세계적 대학이 만들어내는 학술·자본 수요, 그리고 역사지구 지정으로 인한 엄격한 개발 제한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공급이 사실상 막혀 있다시피 한 구간이라 기존 주택의 희소가치가 계속 유지되는 편이다.
케임브리지·보스턴 권역의 대학·연구기관에 몸담은 한인 학자·연구자 가구라면, 브래틀 스트리트 같은 최상급지보다는 웨스트 케임브리지나 인근 벨몬트 쪽 콘도·타운하우스를 현실적인 대안으로 검토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20년 넘게 이 지역 시장을 지켜본 경험에 비추어 보면, 학군과 통근 거리를 먼저 정하고 예산에 맞는 주택 형태를 좁혀가는 순서가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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