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전기요금이랑 난방비, 이 정도는 각오하세요 - Boston - 1

보스턴의 찰스강을 따라 해 질 무렵 걸어보면 왜 많은 사람들이 이 도시를 사랑하는지 금방 이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겨울이 시작되고 첫 유틸리티 청구서를 받아보는 순간, 감성보다 현실이 먼저 다가옵니다 ㅋ.

한국에서 온 분들은 "전기요금이 왜 이렇게 많이 나왔지?" 하고 놀라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보스턴이 위치한 매사추세츠주는 미국에서도 에너지 요금이 높은 주 가운데 하나입니다.

겨울이 길고 추운 데다, 천연가스와 전기 공급 비용 자체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집을 구할 때는 월세만 볼 것이 아니라 난방 방식과 유틸리티 포함 여부까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보스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기 공급사는 Eversource Energy와 National Grid입니다. 두 회사 모두 지역에 따라 전기와 천연가스를 공급하며, 요금은 사용량뿐 아니라 계절과 에너지 조달 비용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평균적인 전기요금을 살펴보면 1~2인이 거주하는 아파트 기준으로 봄과 가을에는 월 70~120달러 정도가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여름에는 에어컨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월 120~180달러 정도를 예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가장 부담이 커지는 계절은 역시 겨울입니다.

만약 난방까지 전기로 하는 아파트라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12월부터 2월 사이에는 월 200~350달러 정도의 전기요금이 나오는 사례도 흔하며, 단열이 좋지 않은 오래된 건물에서는 400달러를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1월은 평균 기온이 영하권까지 내려가고 한파가 이어지는 날이 많아 가장 많은 난방비가 발생하는 달입니다.

그래서 보스턴에서는 집을 계약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이 "Heat Included"라는 문구입니다. 미국 렌트 광고를 보면 Heat Included, Hot Water Included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난방비나 온수 비용을 집주인이 부담한다는 의미입니다. 오래된 아파트에서는 이런 조건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 실제 생활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보스턴에는 오래된 벽돌 건물이 많기 때문에 스팀 라디에이터(Steam Heat)나 온수 순환식 난방(Hot Water Baseboard Heating)을 사용하는 건물도 흔합니다. 이런 시스템은 중앙보일러에서 건물 전체를 난방하기 때문에 세입자가 난방비를 직접 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 최근 지어진 콘도나 아파트는 개별 보일러나 전기 히트펌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사용량에 따라 직접 요금을 부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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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난방은 일반적으로 전기 난방보다 경제적입니다.

같은 면적을 난방하더라도 월 80~180달러 정도에서 관리되는 경우가 많으며, 단열이 잘된 아파트는 이보다 적게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혹독한 한파가 계속되거나 대형 단독주택이라면 250~400달러 이상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동시에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기는 조명과 가전제품, 인터넷, 세탁기 등을 사용하는 비용이고, 가스는 난방과 온수, 가스레인지 사용량이 포함됩니다. 따라서 "전기요금만 얼마냐"보다 두 청구서를 합친 전체 유틸리티 비용을 계산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매사추세츠에는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도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Mass Save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무료 에너지 진단(Home Energy Assessment)을 제공하며, 단열재 보강, LED 조명 교체, 고효율 냉난방기 설치 등에 보조금을 지원합니다. 주택 소유자는 물론 일부 임차인도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오래 거주할 계획이라면 꼭 확인해 볼 만합니다.

소득이 일정 기준 이하라면 연방 정부의 LIHEAP(Low Income Home Energy Assistance Program)를 통해 겨울 난방비 지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전기회사와 가스회사 역시 저소득층 할인 요금제와 분할 납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갑작스러운 난방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보스턴에서 오래 산 사람들은 몇 가지 생활 습관으로 난방비를 많이 절약합니다. 창문 틈새에 단열 필름을 붙이고, 문 아래 바람막이를 설치하며, 밤에는 실내 온도를 약간 낮춰 놓습니다. 스마트 온도조절기(Thermostat)를 설치하면 외출 중에는 자동으로 온도를 낮추고 귀가 전에 다시 따뜻하게 맞춰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겨울철 실내 권장 온도를 68℉(약 20℃) 정도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난방비 절감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결국 보스턴에서 유틸리티 비용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집을 계약하기 전부터 시작됩니다. 월세가 조금 저렴하다고 계약했다가 전기 난방과 단열이 좋지 않은 건물을 선택하면 겨울마다 수백 달러의 난방비를 추가로 부담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난방비 포함 여부와 건물의 단열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면 월세는 조금 높더라도 전체 생활비는 오히려 더 적게 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스턴에서는 집값만큼이나 겨울 난방 방식이 생활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기억해 두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