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부촌 지도, 웨스턴과 백베이 - Boston - 1

보스턴 다운타운에서 찰스강을 따라 걷다 보면 벽돌로 지어진 19세기 타운하우스가 줄지어 선 거리가 나온다. 백베이와 비컨힐이다. 두 지역 모두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부촌으로 꼽히며, 지금도 매매가가 백만 달러 단위로 움직인다. 좁은 골목과 가스등, 자갈길까지 그대로 남아 있어 도심 한복판에서 19세기 뉴잉글랜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백베이는 19세기 후반 매립지 위에 계획적으로 조성된 지역으로, 콘도와 타운하우스의 중위 매매가가 150만에서 200만 달러 수준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코먼웰스 애비뉴를 따라 이어지는 프렌치 세컨드 엠파이어 양식 건물들이 이 지역의 상징이다. 비컨힐 역시 좁은 자갈길과 가스등이 남아있는 역사지구로, 단독주택 기준 중위가격이 200만 달러를 넘어서는 경우가 흔하다고 알려져 있다. 두 지역 모두 매물이 시장에 나오는 빈도 자체가 낮아 원하는 매물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도심을 벗어나면 웨스턴과 도버 같은 교외 타운이 매사추세츠 내에서도 손꼽히는 고소득 지역으로 분류된다. 웨스턴의 경우 중위 주택가격이 180만에서 200만 달러 선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넓은 부지와 우수한 공립학군이 이 지역을 부촌으로 만든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뉴턴의 체스트넛힐 역시 보스턴 칼리지 인근의 학군 프리미엄과 함께 중위가격 150만 달러 안팎을 형성하고 있다. 이보다 서쪽에 위치한 링컨과 콩코드 지역도 넓은 부지와 역사적 배경 덕분에 중위가격 130만 달러 안팎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보스턴 메트로 전체 중위 주택가격이 60만에서 70만 달러대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위에서 언급한 지역들은 지역 평균의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격차가 이렇게 벌어진 배경에는 학군 외에도 하버드, MIT, 보스턴 칼리지 등 명문대와의 근접성, 그리고 뉴잉글랜드 특유의 역사와 문화적 프리미엄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리 상승기에도 이들 지역의 매매가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완만한 조정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다.

한인 전문직, 특히 의료계나 바이오테크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뉴턴과 웨스턴처럼 학군 우수 타운이 꾸준히 선호되는 편이다. 도심 접근성보다 학군과 안전성을 우선하는 가구가 많다 보니, 통근 시간이 다소 늘어나더라도 교외를 택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보스턴 시내 병원 밀집 지역에 근무하는 가구라면 브루클라인 남쪽 지역도 절충안으로 함께 고려해볼 만하다.

다만 최근에는 재택근무 확산으로 도심형 부촌인 백베이나 비컨힐의 콘도 수요도 다시 살아나는 흐름이 감지된다. 학군형 교외와 도심형 역사지구, 두 가지 선택지 모두 각자의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실거주 목적인지 투자 목적인지에 따라 접근 방식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렌트 수익을 우선한다면 도심형 콘도 쪽이, 장기 거주와 자녀 교육을 우선한다면 교외 타운 쪽이 더 맞는 선택일 수 있다.

보스턴은 부촌 간 격차뿐 아니라 부촌 내에서도 건물 연식과 위치에 따라 가격 편차가 크게 벌어지는 시장이다. 관심 지역을 좁힌 뒤에는 최근 실거래가를 별도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는 편이 안전하다. 특히 콘도의 경우 관리비와 건물 규정까지 함께 살펴야 실제 거주 비용을 정확히 가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