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C 에 살다 보면 참 재밌는 게, 굳이 맨해튼이나 퀸스, 브루클린 안에만 갇혀 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거예요.
뉴욕 메트로 광역권(New York Metropolitan Area)이라는 게 뉴욕주를 넘어 뉴저지, 코네티컷까지 하나로 묶여 있거든요. 인구 2,000만 명이 바글바글 모여 사는 미국 최대의 메가시티답게, 차로 조금만 달리기만 해도 매력적인 위성 도시들이 쏟아집니다.
맨해튼에서 강 건너 빤히 보이는 저지 시티(Jersey City)랑 호보켄(Hoboken)은 이제 위성 도시라기보다 그냥 뉴욕의 연장선 같은 느낌입니다.
맨해튼에서 PATH 기차나 페리 타면 눈 깜짝할 새 도착하거든요. 요즘 렌트비가 미쳐 날뛰는 맨해튼을 피해 젊은 직장인들이 이쪽으로 엄청 넘어갔어요. 강변 따라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서 야경이 끝내줍니다.
거기서 조금 더 들어가면 뉴저지 최대 도시인 뉴어크(Newark)가 나옵니다. 솔직히 치안이 아주 좋진 않지만,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EWR)이 있어서 한국 가거나 미국 국내선 탈 때 뉴욕 주민들이 무조건 들르게 되는 관문이죠. 그리고 한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포트 리(Fort Lee)나 팰리세이즈 파크(Palisades Park), 해켄색(Hackensack) 같은 버겐 카운티 동네들도 맨해튼에서 차로 20~30분이면 닿는 사실상의 한 동네입니다.
북쪽과 동쪽의 주거 명당, 뉴욕주 라인 (요커스, 화이트 플레인스, 롱아일랜드)
맨해튼 북쪽으로 조조록 올라가면 차로 20분 거리에 요커스(Yonkers)가 있고, 거길 지나 한 40분쯤 가면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중심지인 화이트 플레인스(White Plains)가 나옵니다. 여긴 동네가 아주 깔끔하고 학군이 좋아서, 아이 키우는 한인 가정들이 이사 갈 때 1순위로 고려하는 조용한 교외 도시예요.
플러싱(Flushing)이 있는 퀸스에서 동쪽으로 쭉 뻗은 롱아일랜드(Long Island) 쪽도 핫합니다. 그레이트넥(Great Neck), 맨해싯(Manhasset), 헴프스테드(Hempstead) 같은 동네들이 대표적인데, 특히 그레이트넥은 한국 부모님들의 교육열 못지않은 명문 학군이라 한인들이 정말 많이 모여 삽니다. 주말에 마트만 가도 한국말이 사방에서 들릴 정도죠.
부자 동네와 비즈니스의 허브, 코네티컷 & 펜실베이니아 라인
뉴욕 북동쪽 코네티컷주 방향으로 차를 달리면 미국에서 손꼽히는 부촌인 그리니치(Greenwich, CT)가 나옵니다.
대저택들이 즐비해서 드라이브만 해도 눈이 호강하는 동네예요. 바로 옆 스탬퍼드(Stamford, CT)는 뉴욕의 살벌한 세금을 피해 내려온 대형 금융사나 미디어 기업들의 오피스가 밀집해 있는 세련된 비즈니스 도시입니다. 이 라인은 메트로 노스(Metro-North) 기차나 암트랙(Amtrak)이 워낙 잘 뚫려 있어서 보스턴까지 쭉 올라가기도 편해요.
마지막으로 남쪽으로 한 95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 펜실베이니아의 필라델피아(Philadelphia, PA)를 빼놓을 수 없죠. 뉴욕에서 암트랙 타면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해서, 주말에 당일치기로 샌드위치(치즈스테이크) 먹으러 가거나 미술관 투어 하기 딱 좋은 대도시입니다.
이렇게 보니 뉴욕은 위성 도시들 덕분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골라 사는 재미가 있는 곳, 그게 바로 뉴욕 광역권의 진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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