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월 20일,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사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기조로 강력한 정책들을 추진할 것을 예고했습니다.

트럼프는 취임 직후 남부 국경 통제 강화와 관련된 행정명령 서명을 예고하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모든 불법 입국을 즉시 중단하고, 외국 갱단과 마약 카르텔을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또한, 1798년 적국 외국인법(Alien Enemies Act)을 발동해 범죄 조직을 강력히 단속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군대를 국경에 파견하는 등의 강경책을 예고했습니다.

에너지 정책도 중요한 축이었습니다. 트럼프는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을 가속화하고, 이를 통해 치솟는 에너지 가격을 잡겠다고 했습니다. 동시에 미국의 자원을 전 세계로 수출해 경제 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우리 발밑의 액체 황금"으로 표현하며, 이를 미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도입된 다양성 정책과 여러 규정을 폐지하며, 정부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관세청(External Revenue Service)을 설립해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세수를 확보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이는 미국 시민들에게 부를 돌려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조치들을 무효화하는 것도 트럼프의 주요 행보 중 하나였습니다. 그는 쿠바 테러지원국 해제를 취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틱톡 금지법 시행을 유예하는 등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또한, 의사당 난입 폭동 관련자 1,500명에 대한 사면과 감형 조치도 단행하며 자신의 지지층에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은 취임식을 마친 뒤, 워싱턴 D.C.의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광적인 지지자들과 만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취임식이 혹한으로 인해 실내에서 진행되면서 현장에 가지 못한 약 2만 명의 지지자들이 경기장에 모였고, 트럼프가 등장하자마자 “USA”와 “트럼프”라는 구호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미국의 미래는 밝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MAGA 운동은 이제 새로운 시작을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한 지지자들을 위로하고, 동시에 자신이 추진할 주요 정책 방향을 직접 보여준 이번 행사는 트럼프의 정치적 스타일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순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