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대표 관광지, 역사 명소까지 총정리 - Detroit - 1

디트로이트 하면 뭐가 떠오르나. 파산한 도시, 빈 공장, 높은 범죄율. 솔직히 나도 가기 전엔 그랬다.

그런데 직접 발로 밟아보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자동차 산업, 음악, 프로 스포츠가 한 도시에 다 응축돼 있다.

관광 도시 이미지는 없다. 하지만 역사와 문화의 밀도가 미국 어느 도시 못지않다.

미술관부터 보자. 디트로이트 미술관(DIA)은 미국 top급이다. 디에고 리베라가 1932~33년에 그린 '디트로이트 산업 벽화(Detroit Industry Murals)'는 멕시코 거장이 포드 공장 노동자들을 그린 대작이다.

입장료 14달러. 이 가격에 이 컬렉션을 본다는 건 가성비가 미쳤다는 뜻이다. 자동차 도시의 정체성이 벽 한 면에 다 박혀 있다.

음악 팬이면 모타운은 무조건이다. 베리 고디가 세운 모타운 레코드, 그 유명한 Hitsville U.S.A. 건물이다. 실제 녹음 스튜디오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입장료 15달러. 우리가 아는 그 모타운 사운드가 여기 작은 방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면 솔직히 소름이다.

디트로이트 대표 관광지, 역사 명소까지 총정리 - Detroit - 2

내가 제일 인상 깊었던 건 미시간 센트럴 역이다. 1913년 보자르(Beaux-Arts) 양식으로 지은 기차역인데, 30년간 방치돼 흉물로 남아 있던 곳이다.

그걸 포드가 인수해 대대적으로 복원 중이다. 정부 보조금이 아니라 민간 기업이 도시의 상징을 직접 되살리고 있다는 점. 이게 디트로이트 부활 스토리의 핵심이라고 본다.

스포츠 도시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다운타운만 걸어도 NFL 라이온스의 포드 필드, MLB 타이거스의 코메리카 파크, NHL 레드윙스와 NBA 피스톤스의 리틀 시저스 아레나가 전부 도심에 몰려 있다. 경기 시즌에 가보면 도시 공기 자체가 달라진다. 이 정도 밀도는 미국에서도 흔치 않다.

자동차 history를 좋아한다면 두 군데 더 챙겨라. GM 르네상스 센터(RenCen)는 73층 타워로 강변에서 보면 디트로이트 스카이라인의 상징이고, 포드 피쿼트 애비뉴 공장(Ford Piquette Avenue Plant)은 모델 T가 태어난 바로 그 자리다. 자동차 덕후라면 여기는 성지 순례다.

현지인 팁 하나. 디트로이트는 차로 움직이는 도시다. 명소들이 다운타운과 미드타운에 흩어져 있어 렌터카 한 대면 동선이 훨씬 편하다.

디트로이트 대표 관광지, 역사 명소까지 총정리 - Detroit - 3

치안이 걱정된다면 관광객 동선인 다운타운·미드타운 위주로만 돌아도 큰 무리 없다.

방문 시기는 혹독한 겨울보다 5월에서 10월 사이가 정답이다. 야구와 미식축구 시즌까지 겹치면 그야말로 풀코스다.

그래서 내 생각은. 디트로이트는 망한 도시가 아니라 다시 일어서는 도시다. 디즈니월드 같은 화려한 관광지를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산업과 문화가 어떻게 도시를 세우고, 무너뜨리고, 또 살려내는지 두 눈으로 보고 싶다면 여기만 한 교과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