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로윈 밤이라 동네 길이 유난히 북적였어요. 호박 등불 사이로 아이들 발소리가 멀어지고 나서야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구름 한 점 없이 별이 또렷하게 떠 있었어요.
산책 끝에 늘 지나는 주유소 앞에서 잠깐 발을 멈췄어요. 가격판 숫자를 보다가, 올해 이 숫자가 몇 번이나 오르내렸는지 새삼 떠오르더라고요.
사실 올봄만 해도 주유소 앞에서 한숨부터 나왔어요. 이란 분쟁 이후 기름값이 뛰면서 출근길 주유가 꽤 부담스러웠거든요.
그러다 4월 8일, 브라운 주지사가 휘발유에 붙는 7% 판매세를 30일 동안 걷지 않겠다고 발표했어요. 당시 보도로는 갤런당 17센트 정도의 효과였어요.
5월 6일에는 한 걸음 더 나갔어요. 갤런당 36센트였던 휘발유 소비세(excise tax)까지 중단하면서, 그달에는 두 세금을 합쳐 갤런당 59.3센트가 빠졌어요.
6월 연장 때는 판매세에 해당하는 휘발유 사용세가 갤런당 26.5센트로 계산돼서, 합계가 62센트를 넘었어요. 가격이 비쌀수록 퍼센트로 붙는 세금도 커지니까 그만큼 더 빠진 셈이에요. 비쌀 때 더 깎아 주는 구조라 묘하게 고마웠죠.
그 효과는 숫자로 바로 보였어요. 5월 말 GasBuddy 집계에서 인디애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90달러로 50개 주 가운데 가장 낮았어요.
6월 23일에는 3.32달러까지 내려가서 여전히 전국 최저였어요. AAA 자료에서도 인디애나가 레귤러 평균 가격 1위로 나왔고요.
처음엔 한두 달 하다 끝나겠거니 했어요.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길게 이어졌어요.
판매세 중단은 법이 허용하는 최대 120일까지 갔고, 8월 7일에는 주지사가 새로운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어요. 이번 근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석유 공급 차질과 캐나다 산불이었어요.
9월 3일에 한 번 더 연장됐고, 9월 30일에도 다시 갱신됐어요. 지금 발표된 기준으로는 92개 카운티 전체에서 11월 4일까지 두 세금이 계속 중단돼요.
그럼 지금 갤런당 얼마나 덜 내는 걸까요? 궁금해서 산책에서 돌아와 주 국세청(DOR) 고지를 찾아봤어요.
7월 1일부터 휘발유 소비세는 갤런당 37센트로 1센트 올랐어요. 9월 사용세는 갤런당 23.9센트로 고지됐고요.
둘을 더하면 9월 기준으로 갤런당 60.9센트예요. 15갤런을 넣는다고 치면 한 번 주유에 9달러 남짓을 아끼는 계산이에요.
사용세는 매달 주 평균 휘발유 가격에 7%를 곱해서 정해요. 그래서 기름값이 내려가면 아끼는 금액도 같이 줄어든다는 점은 알고 계시는 게 좋아요.
출퇴근 거리가 긴 분들은 체감이 더 커요. 일주일에 두 번씩 탱크를 채우는 동료는 요즘 주유소 가는 게 덜 무섭다고 웃더라고요.
한 달에 네 번 정도 주유하는 집이라면 30달러 넘게 차이가 나요. 아이 학교 준비물이나 장바구니 하나 정도는 충분히 되는 돈이죠.
그런데 걷다 보니 마음 한쪽이 좀 무거워졌어요. 이 세금은 원래 도로 보수에 쓰이는 돈이거든요.
보도에 따르면 세금 중단으로 도로 재원이 매달 1억 달러 넘게 줄어들어요. 지방정부들이 걱정을 표했고, 주지사는 주 비상 적립금으로 메우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어요.
법적인 논란도 있어요. 처음 비상사태의 기한이 끝나자 다른 사유로 새 비상사태를 선포한 방식을 두고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어요.
주 의회는 1월 예산 회기 전까지 특별 회기를 열어 세금 중단을 승인하는 데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어요. 결국 이 혜택은 주지사의 연장 발표 하나하나에 달려 있는 셈이에요.
그래서 저라면 이렇게 하겠어요. 지금처럼 싼 시기에는 탱크를 너무 비우지 말고 자주 채워 두는 거예요.
11월 4일 전후로는 연장 소식을 꼭 확인하는 게 좋아요. 연장이 안 되면 하루아침에 갤런당 60센트 가까이 오를 수 있으니까요.
주유소마다 가격 차이도 꽤 나요. 세금이 똑같이 빠져도 길 하나 건너 몇 센트씩 다른 경우가 많아서, 가격 비교 앱을 한 번 열어 보고 가는 습관이 생각보다 쏠쏠해요.
그리고 연방 휘발유세 18.4센트는 처음부터 그대로라는 것도 기억해 두세요. 주 세금만 빠진 거라 가격이 아무리 내려가도 바닥은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감세가 한시적일 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교실에서 아이들한테도 공짜처럼 보이는 것에는 누군가 내는 값이 있다고 자주 말하거든요.
당장 주유비 부담이 가벼워진 건 고맙지만, 봄이 오면 움푹 팬 도로를 지나며 이 계산서를 다시 떠올리게 될지도 몰라요. 이번 혜택이 끝나고 도로 예산을 어떻게 메울지도 같이 지켜볼 생각이에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리온자리가 동쪽 하늘에 막 올라오고 있었어요. 기름값은 매달 바뀌어도 저 별들은 늘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게 묘하게 위로가 됐어요.
이번 주말에 주유하실 분들은 가격판 숫자 한번 눈여겨보세요. 그 안에 빠진 60센트의 사연이 숨어 있으니까요.

goldenforestcreator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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