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학사, 석사까지 다 마쳤는데 미국 회사 지원서에서 "Highest degree"를 고르는 순간 멈칫한 적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한국 졸업장이 여기서 그대로 통하는지 확신이 없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미국 고용주나 학교는 외국 학위를 직접 판단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credential evaluation, 즉 학력평가 보고서를 요구해요.
이 보고서는 "이 한국 학위는 미국 기준으로 무엇에 해당한다"를 제3의 기관이 정리해 주는 문서예요. 그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곳이 WES(World Education Services)입니다.
WES는 NACES라는 미국 학력평가기관 협회의 회원이에요. 1987년 NACES가 생길 때부터 회원이었다고 하니, 이 분야에서는 꽤 오래된 이름이죠.
그럼 어떤 보고서를 신청해야 할까요? 크게 Document-by-Document와 Course-by-Course 두 종류가 있습니다.
Document-by-Document는 학위 이름, 입학 요건, 수업 연한, 그리고 미국 기준 equivalency를 알려줘요. 과목별 성적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Course-by-Course는 여기에 수강 과목 목록, 과목별 미국 학점과 성적 환산, 그리고 4.0 만점 GPA까지 추가돼요. 대학원 입학이나 편입, 면허 심사용으로 주로 쓰입니다.
WES 공식 안내를 보면 취업용으로는 Document-by-Document를 권하고 있어요. 다만 지원하는 회사에 그걸로 충분한지 먼저 확인하라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비용도 미리 알아두셔야 해요. WES는 2026년 1월 1일부터 평가 가격을 3% 올렸습니다.
현재 공개된 가격 기준으로 Document-by-Document는 Basic이 118달러, ICAP 옵션이 171달러예요. Course-by-Course ICAP은 239달러입니다.
여기에 배송비가 따로 붙어요. 일반 배송은 14달러, 국제 특송은 86달러로 안내돼 있고, 결제 화면에서 최종 금액이 다시 바뀔 수 있으니 꼭 확인하세요.
솔직히 Course-by-Course 가격을 처음 봤을 때 좀 놀랐어요. 그래도 나중에 대학원이나 면허까지 생각한다면 한 번에 제대로 받는 게 오히려 절약일 수 있습니다.
ICAP은 검증된 성적표를 WES가 보관해 두고, 나중에 다른 기관에 보고서와 함께 보내주는 옵션이에요. 지원처가 여러 곳이라면 이게 은근히 편합니다.
이제 서류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핵심은 공식 성적표를 본인이 아니라 학교가 직접 WES로 보내야 한다는 점이에요.
한국 대학은 영문 성적표를 직접 발급하는 곳이 많아서 번역 단계가 필요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학교마다 다르니 WES 사이트의 Required Documents 도구로 국가와 학위를 넣어 확인하는 게 정확해요.
번역이 필요하다면 본인이 따로 준비해야 합니다. WES는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요.
졸업증명서 사본이나 번역본은 My Account에 업로드할 수 있어요. 일부 안내에서는 학교의 공식 서류가 도착하기 전에 업로드를 마치라고 하니 순서를 놓치지 마세요.
WES가 서류 진위를 학교에 다시 확인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때는 학교가 답할 때까지 평가가 멈추기 때문에, 출신 학교 학사팀에 미리 연락해 두면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처리 기간은 WES 안내 기준으로 모든 서류와 결제가 확인된 뒤 약 7 business days예요. 하지만 WES도 시스템 전환 때문에 지연이 생길 수 있다고 밝히고 있으니, 마감이 있다면 최소 한두 달은 여유를 두세요.
여기서 꼭 짚고 싶은 함정이 하나 있어요. 모든 기관이 WES를 받아주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텍사스 간호사 면허예요. Texas Board of Nursing은 자체 승인 기관 목록을 두고 있는데, 거기엔 CGFNS, ERES, JS&A 같은 곳이 올라 있고 WES는 보이지 않습니다.
텍사스 주정부 기관 중에도 NACES나 AICE 회원 기관의 평가만 인정한다고 명시한 곳이 있어요. 결국 기준은 내가 서류를 내는 그 기관의 요구사항입니다.
그래서 제가 늘 드리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지원처의 요구 기관과 보고서 종류를 먼저 확인한다.
그다음 출신 학교의 영문 서류 발급과 전송 방법을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WES에 신청하고 결제한다.
이 순서를 거꾸로 하면 돈과 시간을 두 번 쓰게 돼요. 주변에서 보고서를 받아놓고 기관이 달라서 다시 신청한 경우를 실제로 몇 번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학력평가 제도가 꽤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학교 이름값보다 실제로 무엇을 배웠는지를 같은 잣대로 보여주는 장치니까요.
한국에서 쌓은 학력은 미국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다만 그걸 증명하는 서류 작업은 스스로 챙겨야 해요.
나라면 취업만 목표일 땐 Document-by-Document로 가볍게 시작하고, 대학원이나 면허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처음부터 Course-by-Course ICAP을 고르겠어요. 가격은 수시로 바뀌니 신청 직전에 wes.org에서 한 번 더 확인하세요.

엄마곗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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