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종의 역사는 175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펜실베이니아 주의회는 의사당에 사용할 대형 종을 영국 런던의 화이트채플 벨 파운드리(Whitechapel Bell Foundry)에 주문했습니다. 그러나 종이 필라델피아에 도착하자마자 시험 타종 도중 균열이 생겨버렸습니다. 영국에서 다시 주문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자, 필라델피아의 장인 존 패스(John Pass)와 존 스토우(John Stow)가 직접 다시 주조했고, 그 결과 오늘날의 자유의 종이 탄생하게 됩니다. 종 위에는 두 장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지금도 그 흔적을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역사적인 순간은 바로 1776년 7월 8일이었습니다. 인디펜던스 홀에서 미국 독립선언문이 승인된 지 며칠 뒤, 시민들에게 독립 소식을 알리기 위해 이 종이 울려 퍼졌습니다. 그 울림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억압으로부터 벗어난 자유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이었습니다. 이후 이 종은 미국 독립전쟁은 물론, 19세기 노예 해방 운동, 여성 참정권 운동 등 자유와 평등을 외치는 수많은 운동의 상징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자유의 종이 지금처럼 '갈라진 모습'을 갖게 된 건 19세기 중반이었습니다. 공식적인 기록은 없지만, 1846년 조지 워싱턴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울렸던 행사에서 큰 균열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후 종은 더 이상 소리를 낼 수 없게 되었고, 오히려 그 '금이 간 모습' 자체가 완벽하지 않은 자유의 현실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지만, 그 불완전함이 오히려 더 강한 메시지를 전하게 된 셈이죠.
현재 자유의 종은 리버티 벨 센터(Liberty Bell Center)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주소는 526 Market Street, Philadelphia, PA 19106, 바로 인디펜던스 홀 맞은편입니다. 이곳은 유리로 둘러싸인 현대적인 전시 공간으로,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성수기에는 입장 대기줄이 길어질 수 있지만, 대체로 회전이 빠른 편입니다. 내부에는 종의 역사와 관련된 사진, 영상, 그리고 독립정신을 설명하는 패널이 설치되어 있어, 미국 역사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종 바로 뒤로는 인디펜던스 홀이 한눈에 들어오는 구조라, 마치 과거와 현재가 시각적으로 맞닿아 있는 느낌을 줍니다.
자유의 종에 새겨진 문구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Proclaim Liberty Throughout All the Land Unto All the Inhabitants Thereof", 즉 "온 땅의 모든 주민에게 자유를 선포하라"는 뜻으로, 성경 레위기 25장 10절에서 인용된 구절입니다. 원래는 식민지 시절 노예 해방과 시민의 권리를 상징하기 위해 새겨졌지만, 이후 미국의 독립정신, 인권운동,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발전했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이 구절을 인용하며 흑인 인권운동을 이끌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죠.
교통편도 편리합니다. SEPTA Market-Frankford Line(블루 라인)을 타고 5th Street/Independence Hall 역에서 내리면 도보로 2분이면 도착하고, 버스는 9번, 21번, 42번, 47번 노선이 근처를 지납니다. 차를 이용할 경우에는 바로 옆의 인디펜던스 비지터 센터 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운영 시간은 일반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계절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인파가 많은 여름철에는 줄을 설 각오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기다릴 가치가 충분합니다. 가까이서 마주하는 그 금이 간 종은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인간이 자유를 위해 흘린 시간과 희생의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필라델피아에서 자유의 종을 마주하면 '자유'라는 단어가 더 이상 추상적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 금이 가고 닳은 쇳덩어리는 완벽하지 않은 자유, 그러나 끊임없이 나아가려는 인간의 의지를 상징합니다. 지금도 매일 수천 명의 방문객이 이 앞에서 조용히 서서 사진을 찍고, 어떤 이들은 눈을 감고 묵념하듯 자유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종소리는 멈췄지만, 그 메시지는 여전히 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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