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집에서 뉴스를 보는데 NASA가 꽤 흥미로운 발표를 했더군요.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채취한 암석 샘플을 테스트했는데, 그 결과가 예사롭지 않다고 합니다.

암석 속에서 검출된 성분은 지구에서 미생물 흔적이 보존된 바위와 유사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고대 미생물들이 활용했을 법한 화학물질 조합까지 결과에서 확인되었다는 거예요.

이건  지금까지 나온 것 중 가장 생명체에 가까운 신호일 수 있다고 NASA가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NASA는 조심스러웠습니다.

이번 발견은 어디까지나 '잠재적 생명 흔적'일 뿐이고, 지구로 샘플을 가져와 더 정밀하게 검증하기 전까지는 확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화성에서 지구로 샘플을 가져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는 이야기가 요점이 되는겁니다.

생각해보면 화성에서 유기물이니 생명 흔적이니 하는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1970년대 바이킹 탐사선 때도 토양 실험 결과가 캘리포니아, 알래스카, 남극에서 채취된 토양 반응과 상당히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당시 데이터는 마치 미생물 반응을 연상시키는 수준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연구진은 곧 "이건 생명체가 아니라 토양 속 산화성 물질 같은 것 때문에 나온 결과일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생명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셈이었죠. 그런데 이후 재검증 연구들에 따르면, 당시 모든 실험 결과를 설명할 만한 그 '옥시던트'라는 게 지금까지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당시에 가장 중요한 신진대사 실험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죠.

그러니 과연 그때의 결론이 온전히 맞았는지는 여전히 논란이 남아 있는 겁니다.

이번 NASA 발표도 그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결정적 증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 신호"라는 거죠.

미디어에서는 벌써부터 "화성에서 생명체 발견?"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붙이고 있지만, 사실상 과학자들은 차분히 한 발 물러서서 보고 있습니다. 그

래도 이번엔 NASA가 꽤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다는 게 인상적입니다.

마치 "우리가 여전히 화성 연구의 중심"이라는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는 듯했거든요.

솔직히  요즘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스타쉽으로 화성에 직접 도전하고 있잖아요.

머스크는 화성 식민지 건설을 대놓고 이야기하고 있고, 민간 자본이 주도하는 탐사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NASA 입장에서는 "우리도 여전히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질 필요가 있었을 겁니다. 어쩌면 이번 발표는 과학적 의미뿐 아니라 전략적인 의미도 크다고 생각해요.

결국 중요한 건, 아직 '화석' 같은 결정적 증거는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와 달리 점점 더 생명 흔적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화성에 과연 생명이 있었을까? 이 질문은 여전히 열려 있고,우리 세대가 답을 직접 듣게 될지도 모른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다가도 문득 이런 소식을 접하면, 화성이 우리와 대화를 나눌지도 모를 존재가 살았던 곳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