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뱅크에 사는 한 부부는 은퇴 후 정원 관리 업체에 매달 지불하는 비용이 슬슬 부담스러워졌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넓은 앞마당과 뒷마당을 가진 단독주택에 오래 살아오면서 나무 손질, 잔디 관리, 스프링클러 보수까지 손이 가는 일이 많았는데, 은퇴 후 소득이 줄어들면서 이 지출이 유독 크게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마당 관리가 필요 없는 콘도나 타운홈으로 옮기는 것도 진지하게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드는 고민이 그렇다면 집값 차이는 얼마나 되는지일 것입니다. 2026년 1분기 기준 버뱅크의 단독주택 중위가격은 130만 달러 수준인 반면, 콘도 중위가격은 2025년 2분기 기준 74만 3000달러였습니다.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매매가가 낮아지는 셈인데, 이 차액만큼 다른 곳에 쓸 여유가 생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냉난방비도 함께 짚어볼 부분입니다. 서던캘리포니아 에디슨(SCE)이 2025년 10월부터 요금을 약 10% 올리면서 월 500킬로와트시를 쓰는 가정의 평균 청구서가 171달러 17센트에서 193달러 23센트로 올랐습니다. 겨울철 소캘가스(SoCalGas) 난방비 역시 지난겨울 65달러였던 청구서가 올겨울 160달러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는 안내가 나와 있습니다. 마당이 넓고 실내 면적이 큰 단독주택일수록 이 인상분을 그대로 더 크게 부담하게 됩니다.
콘도나 타운홈으로 옮기면 마당 관리비 대신 HOA비를 내게 됩니다. HOA는 조경, 공용 시설, 외벽 관리를 대신해 주는 대가로 매달 내는 비용인데, 오렌지카운티 인근 기준으로 기본형 콘도·타운홈은 월 150달러에서 400달러, 수영장이나 클럽하우스가 있는 중급 커뮤니티는 월 300달러에서 600달러 수준입니다. 정원 관리 업체에 매달 지불하던 비용과 HOA비를 나란히 비교해 보면 생각보다 차이가 크지 않을 수도 있고, 오히려 관리 범위가 더 넓어질 수도 있으니 커뮤니티별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재산세 부담을 줄이고 싶다면 55세 이상 주택 소유주가 활용할 수 있는 Prop 19(프로포지션 19) 제도를 살펴볼 만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의 낮은 과세 평가액을 캘리포니아 내 다른 주택으로 그대로 옮길 수 있는 제도로, 평생 세 번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재산세는 기본적으로 평가액의 1%이지만 지역 채권과 특별부담금이 더해져 실제로는 1.1%에서 1.3% 수준으로 계산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함께 참고해 보기 바랍니다.
타주에서 버뱅크로 이주해 오시는 분이라면 재산세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냉난방비와 보험료까지 함께 계산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재산세가 낮은 주에서 오신 분들은 캘리포니아의 세율에 놀라는 경우가 많은데, 오래 거주할 계획이라면 Prop 19나 향후 평가액 상승 제한 같은 구조를 함께 이해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한국에서 막 정착하시는 분들에게는 정원 관리 비용이 낯설 수 있는데, 렌트와 달리 자가 소유 단독주택에서는 조경 관리가 전적으로 본인 책임이라는 점도 함께 알아두면 좋습니다.
주택 유형별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단독주택 - 마당과 공간은 넉넉하지만 조경, 냉난방 등 유지보수비가 매달 꾸준히 나간다
- 타운홈 - 마당 관리 부담이 줄어들고 매매가도 낮아지지만 HOA비가 새로 생긴다
- 콘도 - 관리가 가장 간편하고 초기 매입 부담도 적지만 공용 공간 규정을 따라야 한다
- 액티브시니어(55+) 커뮤니티 - 동년배 이웃과 편의시설이 강점이나 입주 연령 제한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매달 정원 관리에 쓰는 비용과 HOA비를 나란히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어느 쪽이 실제 살림에 맞는지 감이 잡힐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투자나 법률 조언이 아니며, 실제 매매나 Prop 19 신청 전에는 부동산 전문가와 상담해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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