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bank 살고 있는 40대 남자다. 몇 달 전부터 집 앞 골목이나 다운타운 가면, 거리에서 homeless 들을 점점 더 자주 본다. 처음엔 "불쌍하다..." 정도였는데, 요즘은 "아, 이게 왜 이렇게 많아졌을까" 하는 의문이 자주 든다.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나오는 얘기가 있다. Ronald Reagan 대통령 시절부터, 노숙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대. 그래서 "레이건이 법을 바꿔서 홈리스가 생겼다"는 식의 말도.

근데 사실 이건 단순히 "레이건 때문에"만은 아니고, 여러 역사적 변화가 겹쳐 생긴 문제다.

1980년대, 미국 연방 정부는 저소득층용 공공 주택(public housing)과 주택 보조 프로그램(Section 8)을 대폭 삭감했다. 그 결과,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는 주거가 줄었고 이는 곧 주택 위기와 노숙 증가의 한 축이 되었다.

또 레이건 행정부는 정신병원 및 정신보건 제도와 관련된 예산과 정책을 줄였다. 쉽게 말해, 과거라면 병원에 가뒀을 사람들이 거리로 돌아오도록 만든 것이다. 이른바 '탈시설(deinstitutionalization)' 정책의 여파였다.

그러니까 "레이건이 문 닫은 정신병동 + 공공주택 지원 철회 + 임대료 폭등"이라는 삼중고가 한꺼번에 터졌고, 그게 지금 LA를 포함한 미국 대도시의 만성 노숙 문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1980년대 이전에도 존재했다. 미국에서 노숙자 문제는 산업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19세기 후반부터 있었다. NCBI+1 그러니까 80년대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가 수십 년 걸쳐 쌓인 결과다.

지금 LA 카운티 전체에는 수만 명의 노숙인이 살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그 많은 사람 가운데는 노숙 상태가 처음이거나, 집을 잃은 사람도 있고 정신 질환, 약물 문제, 실직, 렌트비 상승 같은 문제로 길에 내몰린 사람도 있다.

특히 Burbank 같은 지역에서도, freeway 밑이나 인접 지역에서 천막을 치고 사는 사람들을 볼 때면 "왜 이렇게 됐을까" 싶다. 비싼 집값, 부족한 저렴한 주택, 사회 복지 시스템의 부족, 정신 건강 서비스의 미흡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래서 "레이건 때문에"만으로 모든 걸 설명하는 건 과장일 수 있다. 물론 레이건 시대 정책 변화가 도화선 역할을 한 건 맞지만, 그 후 수십 년간 주택 시장, 지역 경제, 사회 구조, 복지 예산, 정신건강 제도들이 엮여 오늘의 노숙 문제를 만들었다.

쉽게 말해서, 레이건은 물꼬를 튼 사람이 될 수 있지만, 그 후 불을 붙이고 유지시킨 건 사회 전체다.

Burbank에서 살아보니, 홈리스 보는 건 익숙해졌지만 그럴수록 마음이 더 아프다.

추운 날엔 텐트 하나로 바닥에서 자고, 여름엔 뜨거운 시멘트 위에서 하루 보내고.

사람들 시선은 무심하거나 심지어 경계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까지 온 사람도, 누군가의 엄마였고 아빠였고, 우리와 같은 삶을 꿈꿨을 사람들 아닐까."

우리가 운이 좋아서 집 있고, 차 있고, 직장 있고 하는 거지.

그 운이 다른 사람에겐 안 찾아온 것뿐이지.

지금 당장 큰 해결책은 없을지라도,
작은 관심, 작은 연대, 작은 존중이라도 못 한다면...
결국 사람 사는 동네는 무너진다.

레이건 탓만 하고 끝낼 게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우리 커뮤니티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누군가는 집이 없고, 누군가는 도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