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파소로 처음 이주할 때 꼭 확인해야 할 사항들 정리 - El Paso - 1

엘패소로 이사를 준비한다면 집 구하고 이삿짐 업체 예약하는 것만 생각해서는 조금 부족합니다.

미국 도시가 다 거기서 거기 같아도 막상 살아보면 지역마다 생활 방식이 꽤 다릅니다.

특히 엘패소는 국경도시이면서 사막에 자리 잡은 도시라 미리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공과금부터 챙겨야 합니다.

엘패소의 전기는 El Paso Electric이 담당합니다. 댈러스나 휴스턴처럼 여러 전력회사 가운데 골라서 가입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수도는 El Paso Water, 천연가스는 Texas Gas Service를 이용합니다. 렌트든 주택 구입이든 입주 날짜가 정해졌다면 미리 서비스 시작일을 신청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이사 당일 정신없는데 전기나 수도 문제까지 생기면 정말 피곤합니다.

두 번째는 자동차입니다.

Sun Metro라는 버스 시스템이 있지만 엘패소는 기본적으로 자동차 중심 도시입니다. 집에서 직장, 마트, 병원까지 자동차를 이용한다는 전제로 생활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뉴욕이나 시카고에서 살다가 오는 분이라면 이 부분을 특히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도 좋은 점은 있습니다. LA나 댈러스에서 운전하다 온 사람이라면 엘패소 교통은 상대적으로 편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출퇴근 시간 I-10 같은 주요 도로는 막힐 수 있으니 "엘패소에는 교통체증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맞지는 않습니다.

세 번째는 동네를 인터넷으로만 보고 결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엘패소도 지역별 분위기가 상당히 다릅니다. Fort Bliss 주변은 군 관련 가족들이 많이 생활하고, West Side는 주거지역과 상업시설이 잘 형성돼 있어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Northeast, East Side, Horizon City 방향도 각각 주택가격과 생활환경이 다릅니다.

가능하다면 계약하기 전에 낮에 한번, 밤에 한번 직접 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평일 아침에는 그 집에서 직장까지 실제로 운전도 해보세요. 지도에서 20분이라고 나오는 것과 매일 20분 운전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아이들이 있다면 집보다 학교부터 확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미국은 길 하나 건너서 학교 배정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동네 학군 좋다더라" 정도로 결정하면 안 됩니다. 실제 주소를 기준으로 어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배정되는지 해당 교육구에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집을 볼 때는 마당도 한번 보세요.

엘패소는 사막입니다. 잔디가 넓게 깔린 집이 처음에는 예뻐 보여도 여름에 물 주고 관리하려면 손이 많이 갑니다. 돌이나 사막식물을 이용한 xeriscaping처럼 물을 적게 사용하는 조경이 괜히 흔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면 처음부터 조금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Chalk the Block 같은 지역 행사나 파머스 마켓, 다운타운 행사에 한번씩 나가보면 엘패소라는 도시가 조금 빨리 눈에 들어옵니다.

이사라는 게 그렇습니다. 집만 옮기는 것이 아니라 생활방식 전체를 옮기는 일입니다.

엘패소는 물가와 집값만 보고 오기보다는 자동차 생활, 사막 기후, 동네와 학교, 직장 위치까지 미리 계산하고 들어오면 훨씬 적응하기 편한 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