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구독 서비스 vs 중고 장난감, 1년 비용 따져봤어요 - Buffalo - 1

아이 방 장난감 정리를 하다가 상자 세 개가 꽉 찬 걸 보고 순간 멈칫했어요. 이렇게까지 많았나 싶어서 살짝 당황스럽더라고요.

반은 몇 번 만지지도 않은 것들이고, 나머지 반은 이름도 가물가물한 캐릭터 인형이었죠. 돈 아깝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어요.

마침 그 무렵에 아는 엄마가 장난감 구독 서비스 얘기를 꺼냈어요. 매달 새 장난감이 오고, 질리면 반납만 하면 끝이라고 하더라고요.

솔깃했죠. 집에 쌓아두지 않아도 되고 아이도 매달 새 물건에 신날 테니까요. 이참에 장난감 정리 스트레스도 끝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가격표를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았어요. 월 몇 달러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는데 계산기를 두드려 보니 얘기가 달라졌어요.

대표적인 키위코는 1년치를 한 번에 결제하면 월 18.50달러부터 시작하는데, 그냥 매달 끊어서 내면 24달러까지 올라가요. 나이 구간별로 상품이 나뉘는데, 판다 크레이트라는 상품은 두 달에 한 번 42달러씩 따로 결제하는 방식이에요.

1년으로 계산하면 최소 222달러, 매달 결제로 하면 288달러까지 나온다는 얘기죠. 생각보다 차이가 꽤 크죠.

토이 라이브러리라는 서비스는 구조가 조금 달라요. 매달 24.99달러를 내면 최대 80달러 가치의 장난감 두 개를 빌려주거든요. 마음에 안 들면 언제든 교환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걸 1년으로 환산하면 299달러 88센트, 거의 300달러가 나오더라고요. 장난감 두 개 값치고는 꽤 묵직한 금액이에요.

여기서 중요한 건 이게 아이 한 명 기준이라는 점이에요. 형제자매가 있으면 그대로 곱해진다고 봐야 해요. 아이가 둘이면 1년에 400달러, 500달러도 훌쩍 넘어갈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이번엔 중고 쪽도 같이 알아봤어요. 미국에는 원스 어폰 어 차일드라는 중고 아동용품 체인이 있는데 매장이 전국에 400개가 넘어요.

홈페이지를 보니 정가보다 최대 70퍼센트까지 싸게 살 수 있다고 나와 있었죠. 같은 브랜드 장난감을 이 가격에 살 수 있다면 안 갈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 재밌는 건, 안 쓰는 장난감을 팔면 그날 바로 현금을 받고, 같은 날 다른 물건을 사면 15퍼센트 할인까지 얹어준다는 거예요. 이건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팔고 산 돈을 합쳐서 계산하면 실제로 나가는 돈은 더 줄어드는 구조인 셈이죠. 저는 이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중고 장난감은 매장마다 브랜드마다 가격이 달라서 개당 얼마라고 딱 잘라 말하긴 어려워요. 그래도 매장 몇 군데만 돌아봐도 대충 시세 감이 잡혀요.

동네마다 계절 바뀔 때 여는 아동용품 중고 장터도 있어요. 옷이랑 같이 장난감도 헐값에 풀리는 경우가 많아서 눈여겨보면 쏠쏠해요.

그래도 정가의 3할 수준으로만 잡아도, 구독 서비스 1년 비용이면 중고 장난감을 훨씬 넉넉하게 채울 수 있는 거죠. 250달러면 열두 달 대여료 대신 상태 좋은 중고 장난감을 몇 배는 더 살 수 있는 셈이에요.

물론 구독 서비스가 무조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새것처럼 깨끗하고 위생 걱정 없이 바로 쓸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한 장점이니까요.

특히 아기용 장난감은 입에 넣는 경우가 많아서 새것을 고집하는 부모님들도 꽤 있더라고요.

반면 중고는 소독하고 상태를 확인하는 손이 한 번 더 가요. 이 부분은 솔직히 살짝 귀찮긴 해요.

그래도 저는 이 정도 수고는 감수할 만하다고 봐요. 1년에 200달러 넘게 아낄 수 있다면 소독 한 번 더 하는 게 훨씬 남는 장사죠.

구독 서비스는 반납 기한이나 파손 규정이 붙는 경우도 많아요. 아이가 장난감을 험하게 다루는 편이면 이 부분도 미리 따져봐야 해요.

중고는 일단 사고 나면 완전히 내 물건이라 이런 부담 자체가 없죠. 부서지든 낙서를 하든 온전히 우리 집 사정이니까요.

아이가 어릴수록 장난감에 대한 애착이 빨리 식는 편이라 중고 쪽이 더 유리하다고 봐요. 반대로 초등학생쯤 되면 특정 브랜드를 오래 챙기는 경우도 있어서 그때는 새것 욕심이 슬쩍 나기도 해요.

동네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도 장난감 무료 나눔이나 몇 달러짜리 판매 글이 꾸준히 올라와요. 부지런히 챙겨보면 비용을 더 낮출 수 있어요.

도서관에서 장난감 대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으니 동네 도서관 홈페이지도 한번 확인해보면 좋아요. 무료로 빌려주는 곳도 있어서 밑져야 본전이에요.

이번에 숫자로 직접 비교해보고 나니 저는 중고 쪽으로 마음이 많이 기울었어요.

다만 아이가 특정 캐릭터나 특정 장르에 꽂혀서 매달 새로운 걸 원하는 성향이라면 구독 서비스가 부모 입장에서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도 있어요.

결국은 아이 성향이랑 집 예산을 같이 놓고 판단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일단 중고 매장부터 한 바퀴 돌아보고, 정말 못 구하는 것만 새것으로 채울 생각이에요.

어차피 장난감은 몇 달 지나면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많잖아요.

돈을 덜 쓰고도 아이가 즐거우면 그게 결국 제일 남는 장사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