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패소 로레토와 코로나도 학군 - El Paso - 1

타주에서 엘패소로 발령을 받은 한 가정이 처음 물어온 질문은 '학군이 좋은 곳과 집값이 그렇지 않은 곳, 그 차이가 실제로 얼마나 되느냐'는 것이었다. 예산을 정해두고 지역을 찾다 보니 학군과 시세 사이에서 어느 선을 지켜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이 가정을 따라가며 살펴본 두 갈래 선택지가 있었다. 하나는 사립학교인 로레토 아카데미에 보내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웨스트사이드의 공립 고등학교인 코로나도 고등학교 학군에 자리를 잡는 방법이다.

로레토 아카데미는 유리한 점이 뚜렷하다. 학교 측 발표에 따르면 대학 진학률이 100퍼센트에 이르고, 2025년 졸업반은 장학금과 재정 지원 패키지로 2700만달러를 받았다. 칼리지보드로부터 플래티넘 AP 스쿨로 인정받아 북미 상위 7퍼센트 AP 학교에 속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학비는 2026-27학년도 기준 고등학교 과정이 연 9275달러, 중학교 과정이 9150달러 수준으로 다른 지역 사립학교에 비해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다만 등록비와 교재비, 아이패드 대여료 등 추가 비용이 붙는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코로나도 고등학교는 2000년부터 국제 바칼로레아, 즉 IB 디플로마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IB는 대학 수준의 심화 커리큘럼을 4년에 걸쳐 이수하고 마지막에 종합 시험을 치르는 국제 인증 과정으로, AP와 함께 한인 학부모들 사이에서 많이 거론되는 프로그램이다. 오케스트라가 카네기홀 무대에 다섯 차례 섰을 정도로 예술 프로그램도 탄탄하다.

불리한 면도 함께 짚어볼 필요가 있다. 사립학교는 학비 외에 통학 거리와 스쿨버스 여부를 별도로 확인해야 하고, 공립 학군은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원하는 주소를 확보하지 못하면 배정 자체가 불가능하다.

시세 쪽을 보면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City-data.com의 2024년 자료 기준 엘패소 전체의 중위 주택 가치는 20만9600달러, 중위 렌트비는 1066달러다.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편에 속해서, 텍사스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시장으로 꼽힌다.

이 가정은 결국 두 옵션을 두고 저울질하다가, 학비 부담이 크지 않은 사립학교 쪽으로 기울었다. 시세가 낮다는 것은 학비로 여유를 만들 수 있다는 뜻도 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 판단이 모든 가정에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렌트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엘패소는 진입 가격이 낮은 만큼 초기 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도시 규모가 크지 않아 임대 수요층이 두터운 편은 아니므로, 매입 전에 해당 구역의 공실률이나 최근 렌트 흐름을 함께 확인해 보는 편이 안전하다. 무조건 오른다고 단정할 수는 없고, 지역 경제 상황에 따라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IB나 AP 같은 심화 과정은 대학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고등학교 커리큘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IB는 정해진 과목을 4년간 순서대로 이수하는 방식이고, AP는 과목별로 개별 선택이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다. 자녀 성향에 따라 어느 쪽이 맞을지 학교 상담을 통해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공립 학군 쪽을 알아볼 때는 GreatSchools나 Niche 같은 사이트의 등급뿐 아니라, 학군 웹사이트에 공개된 학교별 배정 지도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확실하다. 등급은 참고 지표일 뿐이고, 실제 배정 여부는 주소 단위로 갈리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주 소득세가 없는 대신 재산세율이 높은 편이라, 다른 주에서 옮겨온 가정은 월 예산을 짤 때 이 부분을 놓치기 쉽다. 학군 경계나 사립학교 통학 구역은 매년 바뀔 수 있으므로, 관심 있는 주소가 있다면 계약 전에 반드시 해당 학교의 배정 여부를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이 글은 투자나 법률 자문이 아니며, 실제 계약 전에는 부동산과 세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