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 한인 교회, 이민 생활의 든든한 버팀목 - San Jose - 1

미국에 처음 오시는 분들 중에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어요. "미국 한인들은 왜 그렇게 교회를 많이 다녀요?"

물론 신앙 때문에 다니는 분들이 많겠지만, 이민 생활을 오래 해보면 교회라는 곳이 단순히 일요일에 예배만 드리는 곳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특히 처음 미국에 왔을 때가 그래요. 영어도 서툴고 아는 사람도 없는데 운전면허는 어떻게 만드는지, 아이 학교는 어디가 좋은지, 아프면 어느 병원에 가야 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막막하잖아요. 그런데 교회에 가면 일단 한국말이 통합니다. 누군가 "처음 오셨어요?" 하고 말을 걸어주고 이것저것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마음이 놓일 수가 없어요.

산호세와 실리콘밸리 지역도 한인 교회가 상당히 많습니다. 천주교 성당도 있고 기독교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부터 독립교회까지 다양하고 규모도 제각각이에요. 조용하고 가족적인 작은 교회를 좋아하는 분도 있고, 아이들 프로그램이나 청년부가 잘 갖춰진 큰 교회를 선호하는 분도 있습니다.

산호세 한인 연합 감리 교회처럼 오랫동안 지역 한인들과 함께해온 교회도 있고, 산호세 한인 침례 교회, 온누리 계열 교회, 벧엘 장로 교회 등 여러 한인 교회가 산호세와 쿠퍼티노, 밀피타스 주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사를 왔다면 처음부터 한 곳을 정하기보다는 집에서 가까운 곳 몇 군데를 직접 가보는 것도 괜찮아요. 교회마다 분위기가 정말 다르거든요.

제가 보기에는 한인 교회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생활 정보입니다. 미국에서는 정보 하나를 몰라서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정말 많아요. 그런데 교회에는 미국에서 10년, 20년 산 사람들이 있고 부동산 하는 분, 회계사, 변호사, 엔지니어, 자영업자 등 별별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다 모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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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어느 학교가 괜찮아요?", "친절한 소아과 어디 있어요?", "이 근처 아파트는 어디가 좋아요?"

이런 걸 성당이나 교회가서 물어보면 답을 해준는 분이 꼭 한두 명은 나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교회가 한인 사회의 생활정보센터인 셈이에요.

아이들이 있는 집은 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한국어 예배뿐 아니라 영어권 아이들을 위한 English Ministry, 청소년부, 대학부, 주일학교 등을 운영하는 곳이 많아요. 집에서는 영어만 쓰려고 하는 아이들이 일요일이라도 한국 친구들을 만나고 한국 음식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교회를 찾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특히 몇 년 동안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하는 주재원 가정에는 이런 환경이 꽤 도움이 됩니다.

물론 교회라고 해서 모든 곳이 나와 잘 맞는 건 아니에요. 사람 사는 곳이니 분위기도 다르고 문화도 다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부담을 가질 필요 없이 몇 번 방문해보고 결정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미국 이민 생활이라는 게 밖에서 볼 때와 직접 살아보는 건 많이 다릅니다. 가족도 친구도 멀리 있는데 문제가 생기면 혼자 해결해야 하니까요. 그럴 때 같은 한국말로 "그거 나도 해봤어요"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참 든든합니다.

그래서 한인 교회가 수십 년 동안 미국 한인 사회의 중심 역할을 해온 게 아닐까 싶어요.

신앙의 공간이면서 사람을 만나고, 정보를 얻고, 아이를 키우고, 때로는 외로운 마음까지 달래는 곳. 산호세에 처음 정착하는 분이라면 종교적인 부분과 별개로 주변 한인 커뮤니티가 어떻게 형성돼 있는지 한번 살펴보는 것도 미국 생활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