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torville 안전한 동네인가요, 솔직하게 말해드릴게요 - Victorville - 1

빅터빌 쪽으로 은퇴해서 이사 가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집값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경우가 많습니다.

LA나 오렌지카운티에 비하면 같은 돈으로 훨씬 넓은 집을 구할 수 있고,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하게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실제로 나이 드신 분들이 살기 괜찮은 동네도 있습니다.

그런데 집값만 보고 결정하면 안 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치안입니다.

빅터빌은 자동차 절도나 차 안에 있는 물건을 훔치는 범죄, 주택 침입 절도 같은 문제를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조심해야 할 게 자동차 관련 절도입니다. 밤새 집 앞에 차를 세워뒀는데 아침에 나가보니 바퀴와 휠이 통째로 없어지고 차가 벽돌 위에 올라가 있는 식의 피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휠과 타이어는 중고로 되팔기 쉬워서 도둑들이 노리는 품목 중 하나입니다.

차 안에 물건을 보이게 두는 것도 위험합니다. 아이패드나 노트북은 물론이고 가방 하나만 보여도 돈이 될 만한 물건이 있다고 생각해 유리창을 깨고 가져갈 수 있습니다. 잠깐 식당에 들어가거나 장을 보는 동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노인분들은 "10분이면 괜찮겠지" 하고 지갑이나 가방을 차에 두고 내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 트렁크에 넣을 물건이 있다면 목적지에 도착한 뒤 옮기기보다 출발하기 전에 미리 넣어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집에 차고가 있다면 가능하면 밤에는 차고 안에 주차하고, 휠락 같은 기본적인 도난방지 장치도 생각해볼 만합니다.

캘리포니아의 안전한 교외 도시들과 비교하면 절도범죄가 많다보니 이사 오는 분이라면 집을 계약하기 전에 주변을 직접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그렇다고 빅터빌 전체가 위험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Spring Valley Lake처럼 관리가 잘되는 주거지역도 있고 새로 개발된 주택단지들은 오래된 상업지역 주변과 분위기가 상당히 다릅니다. 미국은 같은 도시 안에서도 길 몇 개를 사이에 두고 주거환경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은퇴하신 분들이라면 낮에 집만 보고 결정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부동산을 보러 가면 대부분 낮에 가잖아요. 날씨 좋고 조용한 오후에 보면 웬만한 동네가 다 괜찮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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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평일 저녁이나 금요일 밤에도 한번 가보세요.

밤 9시나 10시쯤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다니는지, 주차장 조명은 밝은지, 길가에 방치된 차량은 없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느낌이 많이 달라집니다.

노인분들은 자동차 관리도 조금 더 신경 쓰는 게 좋습니다. 차 안에 가방이나 쇼핑백을 보이게 놓고 내리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차고가 있다면 가능하면 차를 차고 안에 넣는 편이 낫습니다. 집 앞에 세워두더라도 문이 잠겼는지 한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차고 문 리모컨을 자동차 안에 그대로 두는 것도 피하는 편이 좋고요.

집을 고를 때는 현관과 차고 주변 조명도 중요합니다. 요즘 미국 주택에서 많이 사용하는 모션 센서 라이트는 사람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불이 켜지는 조명인데 가격도 비싸지 않습니다. 현관에는 영상이 녹화되는 도어벨 카메라를 설치해두면 택배 도난이나 수상한 방문자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나이 들수록 밤에는 굳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습니다. 늦은 시간에 사람이 별로 없는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혼자 오래 머물거나 현금인출기 ATM을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장을 보거나 은행 업무를 보는 것도 가능하면 사람들이 많은 낮 시간에 해결하는 게 마음도 편합니다.

요즘 특히 노인들에게 더 조심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전화와 방문 사기입니다. 경찰이나 은행, 전기회사 직원이라고 하면서 당장 돈을 보내야 한다거나 기프트카드를 사라고 하면 일단 의심해야 합니다. 손자나 자녀가 사고를 당했다며 급하게 돈을 요구하는 사기도 있습니다. 이런 연락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돈을 보내지 말고 전화를 끊은 다음 가족에게 직접 확인하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응급상황도 생각해야 합니다. 은퇴 후 살 집이라면 가까운 병원이나 응급실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밤에도 이용할 수 있는 약국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젊을 때는 20~30분 운전이 별일 아니지만 나이가 들면 의료시설과의 거리가 생활의 질에 상당히 큰 영향을 줍니다.

빅터빌은 넓고 비교적 조용하면서 남가주 해안지역보다 주택비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신 어느 동네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특히 은퇴해서 오래 살 집을 찾는다면 집 크기와 가격만 보지 말고 밤 분위기, 주변 상권, 병원 거리, 차량 보관, 주택 보안까지 같이 살펴봐야 합니다.

결국 빅터빌은 무조건 위험해서 피해야 할 도시도 아니고, 집값이 싸다고 아무 곳이나 골라도 되는 도시도 아닙니다.

나이가 들수록 좋은 집 한 채보다 매일 안심하고 현관문을 열고 나갈 수 있는 생활환경이 더 중요해집니다.

은퇴할 곳을 고를 때는 그 부분까지 꼭 계산해보고 결정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