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비치에서 사립학교보다 좋은 공립학군으로 이사할까 - Long Beach - 1

두 아이를 키우는 한 가정이 롱비치 동쪽으로 이사를 알아보기 시작한 건 큰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부터였어요.

지금 다니는 학교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학업 분위기가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다르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부모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립학교부터 알아봤다고 해요.

그런데 롱비치에는 학업 성적으로 아주 유명한 사립학교가 생각보다 많지는 않아요. Private School Review 자료를 보면 롱비치 사립학교의 평균 학비는 연간 약 1만1,605달러예요. 캘리포니아 평균 1만8,043달러보다는 저렴한 편이고 평균 합격률도 90% 정도로 높은 편이에요.

문제는 두 아이를 계속 사립학교에 보내는 비용이에요. 한 명당 1만 달러가 넘는 학비를 매년 두 명씩 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만만치 않잖아요. 그래서 이 가정은 차라리 좋은 공립학군으로 이사하는 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눈에 들어온 곳이 롱비치 바로 옆 로스알라미토스 통합교육구였어요.

특히 로스무어 초등학교는 GreatSchools 자료에서도 캘리포니아의 같은 학년 학교들과 비교해 좋은 학업 성과를 보이는 학교예요. 로스알라미토스 학군 자체도 교육 때문에 집을 알아보는 부모들에게 꾸준히 거론되는 곳이고요.

GreatSchools 점수는 단순히 시험 성적 하나만 보는 것은 아니에요. 학업 성취도와 학생들의 성장 정도, 형평성 같은 여러 자료를 가지고 1점부터 10점까지 평가합니다. 물론 숫자 하나만 보고 좋은 학교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처음 학군을 비교할 때 참고하기에는 꽤 편한 자료인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주소예요.

롱비치에서 가깝다고 해서 로스알라미토스 학군 학교에 자동으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학군 때문에 이사한다면 마음에 드는 집을 찾은 뒤 반드시 그 주소가 어느 학교로 배정되는지 직접 확인해야 해요.

문제는 역시 집값이에요.

로스무어 주택의 중위 매매가격은 자료에 따라 약 160만~170만 달러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어요. 2026년 7월 Movoto 자료에서는 약 173만5,000달러, Homes.com의 2026년 4월 자료에서는 약 159만5,000달러로 집계됐어요. 조사 시기와 실제 거래된 주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결코 저렴한 동네는 아니죠.

그러다 보니 이런 생각도 들 것 같아요.

아이 둘을 사립학교에 보내면서 롱비치에 계속 사는 게 나을까, 아니면 집값이 비싸더라도 좋은 공립학군으로 이사하는 게 나을까 하는 거예요.

사실 정답은 가정마다 다를 것 같아요. 좋은 학군으로 이사하면 학비 부담은 줄어들 수 있지만 대신 주택가격과 재산세 부담이 커지니까요.

특히 캘리포니아는 집을 새로 구입하면 매입가격을 기준으로 재산세가 산정되기 때문에 오래전에 집을 산 이웃과 내가 내는 재산세가 크게 다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집값만 보고 모기지를 계산하지 말고 재산세와 보험까지 같이 계산해보는 게 좋습니다.

처음부터 집을 사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렌트로 시작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 같아요. 1~2년 정도 살아보면서 아이가 실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는지, 부모가 생각했던 교육환경과 맞는지를 경험해본 다음 집을 사는 거죠.

한국에서 막 이주한 가정이라면 미국의 주택 거래 방식도 조금 낯설 수 있어요. 한국처럼 전세라는 개념이 없고 집을 구입할 때는 계약부터 소유권 이전까지 에스크로를 통해 여러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좋은 학군이라고 해서 집값이 무조건 계속 오른다고 생각하는 것도 조심해야 해요. 학군이 좋은 지역은 아이가 있는 가정들의 수요가 꾸준한 편이지만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은 얼마든지 오르고 내릴 수 있으니까요.

투자 목적으로 본다면 이것도 따져봐야 합니다. 좋은 학군 지역은 렌트를 원하는 가족이 꾸준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처음 사는 가격 자체가 높다 보니 임대수익률은 생각보다 낮을 수도 있어요.

결국 아이 학교 때문에 이사를 고민한다면 학교 순위만 보고 결정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계산기를 한번 두드려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사립학교에 두 아이를 보내면서 앞으로 10년 동안 들어갈 학비와 좋은 공립학군으로 이사했을 때 늘어나는 집값, 모기지와 재산세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는 거예요.

아이 교육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무리하지 않고 오랫동안 감당할 수 있는 선택이어야 결국 가족 전체에도 좋은 결정이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