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패소에 살면서 Valley Fever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이게 뭔가 싶었어요.
이름만 들으면 무슨 계곡에 놀러 갔다가 걸리는 병 느낌이잖아요.
그런데 알아보니까 건조한 사막기후 지역에서 생활하다 걸리는 곰팡이 감염증이에요.
정식 명칭은 coccidioidomycosis입니다. Coccidioides라는 곰팡이가 건조한 토양에 살고 있는데 흙이 파헤쳐지거나 강한 바람이 불면 아주 작은 포자가 먼지와 함께 공기 중으로 올라올 수 있어요. 사람이 이걸 들이마시면서 감염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람한테 옮는 감기 같은 병이 아니라 흙에서 시작되는 병이에요.
엘패소에서도 이 문제가 그냥 남의 동네 이야기는 아닙니다. UTEP 연구진이 엘패소 카운티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Valley Fever 발생률이 2013년부터 2022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연구진은 높은 기온과 건조한 환경, 바람과 미세먼지 같은 조건을 함께 살펴봤습니다.
CDC에 따르면 포자를 들이마신 사람 가운데 상당수는 아무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지나갑니다.
증상이 생기면 피곤하고 열이 나고 기침이 나거나 숨이 차고, 머리가 아프거나 근육통이 생길 수 있어요. 가슴이 아픈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독감이나 다른 호흡기 질환하고 너무 비슷하다는 거예요.
"감기겠지."
하고 며칠 지나기를 기다렸는데 기침과 피로가 몇 주씩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폐렴처럼 진행되기도 하고 아주 드물게 곰팡이가 폐 밖으로 퍼지는 중증 감염도 생길 수 있습니다.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이나 고령자 등은 특히 의사와 상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엘패소처럼 Valley Fever가 발생하는 지역에서 살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침이나 발열, 심한 피로가 오래 지속된다면 진료받을 때 최근 흙먼지에 많이 노출됐는지 이야기해주는 게 좋습니다. Valley Fever 가능성을 의사에게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고요.
그렇다고 봄바람 한번 분다고 겁먹고 집 안에만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먼지가 심하게 날리는 날에는 굳이 야외에서 흙을 파거나 정원 일을 오래 할 필요는 없겠죠.
CDC도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을 가능한 한 피하고, 흙을 파야 한다면 먼저 물을 뿌려 먼지가 덜 날리도록 하는 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마스크도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아무 마스크나 쓴다고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먼지가 많은 작업 환경에서는 제대로 착용한 N95 같은 호흡보호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Valley Fever의 주된 감염 경로는 손이 아니라 공기 중 포자를 들이마시는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먼지 노출을 줄이는 거예요.
저는 Valley Fever도 딱 그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사막에서 산다면 한 번쯤 이름은 기억해둘 병입니다.


라스트무시칸
my heart
그래도산다
midnightfoxwalker1956



Diamondo | 
Colorado Love | 
철구가 쓰는 미국이야기 | 
Yellow Mango | 
즐거운 미국생활 일기 | 
clarion | 

Spicy 매운맛 이민생활 | 
토멕스 기관차 아저씨 | 
don63 |
안졸리냐졸려 blog |
서민경 이예요 |
Connecticut |
forever young |
열심히 달리는 CPA |
silents |
Doori Ark |
신통방통 신내린 제임스박 |
큰소리로 찬양하라 블로그 |
Gondola IT |
HAWAII 한인 교회 소식 |
Garnishment |
Ford Kim |
East Side |
물리적인 법칙과 과학 |
International Court |
business l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