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후 어디서 살지를 고민할 때 디트로이트는 쉽게 떠오르는 선택지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내가 아닌 교외 지역으로 좁히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블룸필드 힐스(Bloomfield Hills), 그로스 포인트(Grosse Pointe), 버밍엄(Birmingham), 트로이(Troy) 같은 오클랜드 카운티(Oakland County) 교외 지역은 의료 접근성, 문화 시설, 좋은 레스토랑을 두루 갖추고 있어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시니어라면 꽤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의료 측면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헨리 포드 헬스와 코어웰 헬스(보몬트) 시스템이 교외 지역 곳곳에 병원과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어 노인 전문 진료를 받기에 충분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습니다. 시니어 주거 형태도 오클랜드 카운티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발달해 있습니다. 독립 생활(Independent Living), 지원 생활(Assisted Living), 그리고 CCRC(계속 돌봄 은퇴 커뮤니티) 형태의 시설들이 블룸필드 힐스, 트로이, 로체스터 힐스 등에 여럿 있습니다.
재정 측면에서는 미시간 주가 시니어를 위한 세금 혜택을 제공합니다. 홈스테드 재산세 크레딧(Homestead Property Tax Credit)과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 제도를 통해 소득 대비 재산세 부담이 일정 수준을 초과하면 환급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주택 가격 자체도 캘리포니아나 뉴욕에 비해 훨씬 저렴해서, 같은 예산으로 훨씬 넓고 좋은 집에 거주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디트로이트 시내는 치안 문제가 여전하고, 대중교통은 시내의 DDOT 버스와 교외의 SMART 버스가 있지만 노선과 운행 빈도가 제한적입니다. 차 없이 생활하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운전이 어려운 나이가 됐을 때의 이동 수단을 미리 계획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겨울 날씨도 혹독한 편이라 눈이 많이 내리는 시기의 이동성 문제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런 현실적인 조건들을 미리 파악하고 교외 지역을 선택한다면, 메트로 디트로이트는 생각보다 합리적인 은퇴지가 될 수 있습니다.

Fort Bl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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