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부촌은 그로스포인트 - Detroit - 1

디트로이트 도심에서 동쪽으로 차를 몰면 어느 순간 거리 풍경이 완전히 달라지는 지점이 나온다. 그로스 포인트 경계다. 자동차 산업 전성기에 축적된 부가 지금도 이 일대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도로 폭과 가로수부터가 달라지는 이 경계를 지날 때마다, 20세기 초 자동차 산업이 이 도시에 남긴 흔적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그로스 포인트는 그로스 포인트 파크, 그로스 포인트 시티, 그로스 포인트 팜스, 그로스 포인트 쇼어스 등 여러 소도시로 나뉘는데, 이 중 세인트클레어 호수를 접한 그로스 포인트 쇼어스가 가장 고가로 거래된다. 중위 주택가격은 9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파악되며, 자동차 산업 창업 가문과 연이 닿은 저택들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 호수를 낀 대저택 중에는 정원과 보트 계류장을 함께 갖춘 매물도 적지 않다.

그로스 포인트 팜스 역시 대표적인 고급 주거지로, 중위가격이 70만에서 90만 달러 선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숫가 조망과 넓은 부지, 그리고 오랜 시간 축적된 커뮤니티 클럽 문화가 이 지역의 프리미엄을 뒷받침한다. 요트클럽과 컨트리클럽을 중심으로 형성된 사교 문화가 이 지역 정체성의 큰 축을 이루고 있다.

디트로이트 북서쪽 교외로 눈을 돌리면 버밍엄과 블룸필드 힐스가 나온다. 블룸필드 힐스는 미시간주 전체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부촌으로, 중위 주택가격이 100만 달러 안팎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고 전해진다. 사립학교와 골프클럽이 밀집한 지역 특성상 자산가들의 세대 간 이전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버밍엄 시내 쪽은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상점가가 잘 갖춰져 있어 도심형 생활을 원하는 자산가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디트로이트 시 자체의 중위 주택가격이 여전히 10만 달러 안팎에 머물러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교외 부촌과의 격차는 시 전체 어느 지역보다 크게 벌어져 있다. 자동차 산업 쇠퇴 이후 디트로이트 시내 인구와 자산이 크게 빠져나간 반면, 그로스 포인트와 블룸필드 힐스 일대는 상대적으로 그 영향을 덜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 사이 디트로이트 시내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아직은 큰 흐름을 바꾸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디트로이트 메트로 지역의 한인 가구는 자동차 업계 관련 엔지니어나 부품업체 종사자가 많은데, 이들 중 상당수가 버밍엄이나 블룸필드 힐스 인근 학군을 선호하는 편이다. 통근 거리는 다소 있어도 학군과 치안을 우선시하는 선택인 셈이다. 노비나 트로이 등 상대적으로 진입 가격이 낮은 인근 지역을 절충안으로 택하는 가구도 적지 않다.

디트로이트 부촌 지형은 동쪽의 그로스 포인트 벨트와 북서쪽의 버밍엄, 블룸필드 힐스 벨트로 나뉜다. 두 지역 모두 시 중심가와는 별개의 시장으로 움직이고 있으니, 검색할 때도 디트로이트보다는 해당 소도시명으로 직접 찾는 편이 정확한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그로스 포인트 쇼어스, 팜스: 호숫가 조망과 자동차 산업 가문의 전통
  • 버밍엄, 블룸필드 힐스: 사립학교와 골프클럽 중심의 신흥 자산가 지역
  • 디트로이트 시 중심가: 재개발이 진행 중이나 아직 격차가 큰 지역

어느 벨트를 택하든 학군 정보와 최근 거래 사례를 함께 확인한 뒤 결정하시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