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롱스에서 오래된 프리워(pre-war) 건물을 둘러보면 같은 렌트 예산으로도 신축보다 방 하나가 더 나오는 경우가 흔하다. 1920~1930년대에 지어진 건물들은 천장이 높고 벽이 두꺼워 실평수 대비 체감 공간이 넓은 편인데, 최근 시장을 보면 이런 구축 특유의 공간감이 여전히 세입자를 붙잡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브롱스 전체 평균 렌트는 스튜디오 1,825달러, 1베드룸 2,275달러 선이며, 상위권 매물은 2,550달러까지 올라간다(RentHop, Zumper 브롱스 렌트 데이터). 현재 브롱스에는 최근 준공된 아파트가 4,439세대 정도 임대 매물로 나와 있어, 최근 몇 년 사이 신축 공급이 상당히 늘어난 지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브롱스 안에서도 어느 쪽인지에 따라 사정이 다르다. 모트헤이븐(Mott Haven) 같은 지역은 신축과 구축이 뒤섞여 빠르게 재개발되고 있고, 6번 트레인으로 맨해튼까지 15~20분이면 닿는 입지 덕분에 투자 수요도 꾸준하다. 반면 포덤이나 벨몬트처럼 오래된 주택가는 겨울철 난방비, 여름철 콘에디슨(Con Edison) 전기요금이 신축 대비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보험료 측면에서도 차이가 난다. 오래된 건물은 화재보험료가 신축보다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배선이나 배관이 최신 기준에 못 미치는 경우 보험사가 리스크를 더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신축은 최신 화재 안전 설비를 갖추고 있어 보험료 면에서 유리한 편이다.
렌트 수익 관점에서 브롱스를 살펴본 사례 중에는, 리버데일처럼 학군이 좋은 구역의 구축 매물을 매입해 꾸준한 임차 수요를 확보한 경우도 있고, 모트헤이븐의 신축 콘도를 매입해 젊은 통근자층을 겨냥한 경우도 있다. 두 접근 모두 나름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목표로 하는 세입자층을 먼저 정하는 것이 순서에 맞다.
한국에서 막 이민 온 가정이 브롱스에서 첫 정착지를 고를 때는 대중교통 접근성과 초기 정착 비용을 함께 따져보는 경우가 많다. 구축은 초기 보증금과 첫 달 렌트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고, 신축은 초기 비용은 크지만 이사 직후부터 새 시설을 바로 쓸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전국적으로 신축은 구축 대비 10~20% 정도 렌트 프리미엄이 붙는 경우가 흔한데(RentCafe, Apartment List 신축 동향 보고서), 브롱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신축은 최신 단열재와 스마트홈 설비 덕분에 관리비 부담이 낮은 편이고, 세탁실이나 피트니스, 도어맨 같은 편의시설이 딸린 경우가 많아 생활 편의성 면에서 확실히 유리하다.
반면 구축은 앞서 말한 넓은 평수 외에도 이미 형성된 상권과 한인을 포함한 다양한 커뮤니티가 자리 잡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20~30년 이상 된 건물은 배관과 전기 설비 교체 시점이 다가오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계약 전 최근 보일러나 지붕 공사 이력을 관리사무소에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한인 가정이 브롱스에서 눈여겨보는 학군은 리버데일 쪽에 몰려 있는 편인데, GreatSchools나 Niche 등급을 참고하되 학군 경계는 자주 바뀌므로 계약 전 해당 주소의 배정 학교를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
렌트 수익을 보는 투자자라면 브롱스는 뉴욕시 다른 자치구보다 상대적으로 진입 가격이 낮으면서도 신축 공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할 만하다. 다만 임대료가 무조건 오른다고 단정할 수는 없고, 뉴욕시 특유의 임대차 규제와 재산세 부과 방식은 구역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개별적으로 확인이 필요하다.
결국 브롱스에서는 넓은 공간과 자리 잡은 상권을 원한다면 구축이, 관리비 절감과 편의시설을 중시한다면 신축이 각각의 답이 될 수 있다. 같은 예산으로 두 매물을 나란히 둘러보면 방 개수와 관리비, 통근 시간이라는 세 가지 기준만으로도 방향이 꽤 뚜렷하게 갈리는 경우가 많다. 이 글은 투자·법률 조언이 아니며, 실제 계약 전에는 부동산 전문가와 함께 세부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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