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지 생활비 지수는 미국 평균의 130% 수준 - Anchorage - 1

알래스카 최대 도시인 앵커리지는 아름다운 자연과 높은 소득 수준으로 유명하지만, 생활비만큼은 미국에서도 결코 저렴한 도시가 아닙니다.

실제로 생활비 지수는 미국 평균을 100으로 봤을 때 약 130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미국 평균보다 약 30% 정도 생활비가 더 들어가는 도시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래스카는 집값이 싸지 않나요?"라고 생각하시는데, 실제로는 조금 다릅니다. 앵커리지는 알래스카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모여 있는 도시인 만큼 주택 수요도 꾸준합니다. 최근 중위 주택가격은 약 42만~45만 달러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학군이 좋은 사우스 앵커리지 지역은 이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렌트 역시 만만하지 않습니다. 1베드룸 아파트는 보통 월 1,300~1,600달러 정도이며, 지역에 따라 더 비싼 곳도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이사 수요가 줄지만 여름철에는 매물이 빠르게 계약되는 경우가 많아 원하는 집을 찾으려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활비가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물류비입니다. 알래스카는 미국 본토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상당수 생활용품과 식료품을 배나 항공편으로 운송합니다. 운송비가 상품 가격에 반영되다 보니 슈퍼마켓에서 장을 볼 때도 본토보다 가격이 높은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신선한 과일과 채소는 계절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납니다. 바나나, 딸기, 상추 같은 평범한 식재료도 미국 남부 지역보다 비싸게 판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연어, 대구 같은 해산물은 상대적으로 신선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편입니다.

공과금도 신경 써야 합니다. 겨울이 길고 추운 지역 특성상 난방비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단열이 잘된 주택은 괜찮지만 오래된 주택은 겨울철 난방비가 예상보다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에어컨 사용이 거의 필요 없지만 겨울 난방비가 그만큼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자동차 유지비 역시 다른 주보다 조금 높은 편입니다. 겨울용 타이어 교체와 차량 관리가 필수이고, 눈길 운전에 대비한 정비 비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다만 앵커리지는 미국 다른 대도시처럼 심한 교통체증은 많지 않아 출퇴근 스트레스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좋은 점도 분명 있습니다. 알래스카 주민에게는 주정부가 지급하는 영구기금 배당금(Permanent Fund Dividend)이 있으며, 주 소득세가 없습니다. 판매세 역시 주 차원에서는 부과되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은 높은 생활비를 어느 정도 상쇄해 주는 장점으로 꼽힙니다.

직업도 중요합니다. 앵커리지는 의료, 항공, 물류, 석유·가스 산업, 정부기관 등의 일자리가 많고 평균 임금도 미국 평균보다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현지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구한다면 높은 생활비를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지만, 원격근무나 낮은 임금의 직종으로 이주할 경우에는 생활비 부담을 크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앵커리지는 '싸게 사는 도시'라기보다 높은 생활비를 감수하는 대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높은 삶의 질을 선택하는 도시에 가깝습니다.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면 집값만 보지 말고 식료품, 난방비, 자동차 유지비까지 함께 계산해 예산을 세우는 것이 만족스러운 알래스카 생활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