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Boston) 지역 한인 인구는 얼마나 되나요? - Boston - 1

보스턴에 처음 오는 한인들이 가장 놀라는 것 중 하나가 있습니다. "어? 생각보다 한국 사람들이 엄청 많네?"라는 점입니다. 뉴욕 플러싱이나 LA 코리아타운처럼 간판이 한글로 가득한 거대한 한인타운은 없지만, 실제 생활을 시작해 보면 보스턴은 미국 동부에서 손꼽히는 한인 밀집 지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보스턴은 다른 도시들과 조금 성격이 다릅니다. 단순히 이민자 중심 도시라기보다는 유학생, 연구원, 의사, 교수, 엔지니어, 바이오 연구자들이 대거 모여 있는 '고학력 한인 커뮤니티'의 특징이 강합니다. 하버드와 MIT를 비롯해 수십 개 대학이 몰려 있고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과 연구기관이 집중되어 있다 보니 매년 한국에서 새로운 인재들이 끊임없이 유입됩니다.

현재 보스턴 메트로 지역의 한인 인구는 대략 2만~3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매사추세츠주 전체로 확대하면 4만 명 이상으로 보는 자료도 있습니다. 규모만 놓고 보면 뉴욕이나 LA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실제 체감되는 한인 네트워크는 상당히 촘촘한 편입니다.

보스턴 시내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은 올스턴(Allston)과 브라이튼(Brighton)입니다.

이 지역은 보스턴대학교(BU)와 가까워 학생들이 많고 한국 식당, 치킨집, 분식집, 카페, 노래방이 모여 있습니다. 처음 보스턴에 도착한 유학생들이 가장 먼저 정착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주말 저녁에 식당가를 걸어보면 한국어가 영어보다 더 많이 들리는 날도 있을 정도입니다.

캠브리지(Cambridge)는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Cambridge에는 Harvard University와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가 위치해 있어 석박사 과정 학생과 연구원들이 많습니다. 한국 대기업 연구소나 바이오 스타트업에 근무하는 한인들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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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단위 이민자들은 렉싱턴(Lexington), 벌링턴(Burlington), 몰든(Malden), 퀸시(Quincy) 같은 교외 지역을 선호합니다. 특히 렉싱턴은 매사추세츠에서도 학군이 우수하기로 유명해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인 가정들이 꾸준히 이주하는 지역입니다. 집값은 비싸지만 교육 환경만큼은 미국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한국 식재료를 구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H Mart가 벌링턴과 퀸시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중소형 한국 마트들도 곳곳에 있습니다. 김치, 된장, 고추장, 떡국떡, 냉동만두까지 웬만한 식재료는 모두 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 거주한 한인들은 "보스턴에서 한국 음식 못 먹어서 힘들다는 이야기는 옛날 얘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한인 커뮤니티도 활발합니다. Korean-American Association of Massachusetts를 중심으로 문화행사와 봉사활동이 열리고, 각 대학 한인학생회(KSA)는 신입 유학생 정착을 돕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오픈채팅에는 집 구하기, 중고거래, 룸메이트 모집, 취업 정보가 매일 올라옵니다.

매년 열리는 Boston Korean Festival 역시 지역 한인사회 최대 행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국 음식 부스와 전통 공연, K-Pop 댄스 공연 등이 펼쳐지며 미국인들도 많이 참여합니다. 이 행사를 보면 보스턴 한인사회가 생각보다 훨씬 크고 활발하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물론 생활비는 만만치 않습니다. 보스턴은 미국에서도 집값과 렌트비가 비싼 도시로 꼽힙니다. 특히 캠브리지와 도심 지역은 뉴욕 못지않은 렌트비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의료, 연구 환경과 안전한 교외 지역, 그리고 탄탄한 한인 커뮤니티를 고려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도시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보스턴은 화려한 코리아타운은 없지만, 한국 사람으로서 생활하기에는 의외로 편한 도시입니다. 공부하러 온 학생이든, 병원과 연구소에서 일하는 전문직이든, 자녀 교육을 위해 이주한 가족이든 어느새 주변에서 한국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익숙한 음식과 커뮤니티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한인들이 보스턴을 두고 "미국 속의 작은 한국 네트워크가 숨어 있는 도시"라고 말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