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에 처음 가는 사람들은 보통 맨해튼만 생각합니다. 타임스스퀘어, 센트럴파크, 자유의 여신상 같은 관광지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진짜 뉴욕 음식을 경험하고 싶다면 브롱스를 한 번 가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피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뉴욕 피자를 이야기할 때 브루클린이나 맨해튼만 떠올리지만, 사실 브롱스 역시 뉴욕 피자 문화의 중요한 뿌리 중 하나입니다. 특히 아서 애비뉴(Arthur Avenue) 일대는 뉴욕의 진짜 리틀 이탈리아라고 불릴 정도로 오랜 이탈리아 이민자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추천하는 곳은 Louie & Ernie's Pizza입니다.
1947년 문을 연 이 가게는 관광객보다 지역 주민들에게 더 유명한 곳입니다. 화려한 인테리어도 없고 SNS용 사진이 잘 나오는 장소도 아닙니다. 대신 뉴욕 스타일 피자의 정석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얇고 바삭한 크러스트 위에 치즈와 토핑이 올라가는 전형적인 뉴욕 피자를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수제 소시지를 올린 소시지 피자는 단골들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 메뉴입니다.
이런 곳에 가보면 재미있는 것이 있습니다.
가게 안에 앉아 있으면 손님들 대부분이 동네 주민들입니다. 관광객이 몰리는 맨해튼 유명 피자집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두 번째는 Patricia's of Morris Park입니다.
이곳은 조금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전통적인 뉴욕 피자와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느낌을 동시에 갖고 있는 곳입니다.
특히 화덕에서 구워내는 마르게리타 피자가 유명합니다. 신선한 토마토와 모차렐라 치즈가 조화를 이루는데, 미국식 피자보다 이탈리아 정통 스타일에 가깝습니다.
가족 외식이나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브롱스라고 하면 위험한 지역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지만, 모리스 파크 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이탈리아계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입니다.
세 번째는 Zero Otto Nove입니다.
개인적으로 브롱스 피자를 이야기할 때 가장 독특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은 뉴욕 스타일보다 나폴리 스타일 피자에 가깝습니다. 도우가 얇지만 부드럽고, 토마토 소스 맛이 강하게 살아 있습니다.
특히 Margherita DOC 피자는 이 집을 대표하는 메뉴입니다.
산 마르차노 토마토와 신선한 모차렐라 치즈를 사용해 정통 이탈리아 스타일을 구현합니다. 뉴욕 스타일 피자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처음에는 조금 낯설 수 있지만 먹다 보면 왜 인기가 있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브롱스 피자의 진짜 매력은 단순히 맛 때문만은 아닙니다.
뉴욕의 오래된 이민 역사와 문화가 그대로 살아 있다는 점입니다. 브롱스 곳곳에는 수십 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가족 운영 식당들이 많습니다. 요리법도 할아버지 세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요즘 뉴욕은 렌트비 상승과 재개발로 인해 오래된 가게들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브롱스의 일부 지역은 아직도 옛 뉴욕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피자를 먹는다는 것이 단순히 한 끼 식사가 아니라 뉴욕 이민 역사를 경험하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만약 뉴욕 여행 중 하루 정도 여유가 있다면 맨해튼 관광지만 둘러보지 말고 브롱스까지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진짜 뉴욕 사람들이 먹는 피자가 무엇인지, 그리고 왜 뉴욕 피자가 미국 최고의 음식 문화 중 하나로 평가받는지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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