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롱스라고 하면 저렴한 임대주택가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시장을 보면 이 지역 안에서도 뚜렷하게 갈리는 두 얼굴이 나타난다.
브롱스 서북쪽 끝에 자리한 리버데일(Riverdale)은 브롱스 전체 평균과 궤를 달리하는 지역이다. 허드슨강을 마주한 언덕 지형에 자리해 조망이 뛰어나고, 맨해튼 접근성도 메트로노스 철도로 20분 안팎이다. 리버데일 전체 중위 주택가격은 대략 70만 달러에서 90만 달러 사이로 형성되어 있다.
그 안에서도 필드스톤(Fieldston)은 한 단계 더 높은 급으로 꼽힌다. 사설 도로와 게이트로 둘러싸인 이 소구역은 20세기 초 지어진 대형 저택들이 많아 뉴욕시 지정 역사지구로도 등록되어 있다. 질로우와 리얼터닷컴 기준 중위 주택가격은 130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파이튼다이빌(Spuyten Duyvil)도 리버데일 권역의 부촌으로 자리잡은 지역이다. 허드슨강과 할렘강이 만나는 지점의 절벽 위에 위치해 강 조망 아파트와 콘도가 많고, 콘도 기준 중위가격은 60만 달러에서 80만 달러 선으로 조사된다.
이 지역들이 부촌으로 자리잡은 배경에는 뉴욕시 내에서 보기 드문 저밀도 개발 규제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 필지 위주 조닝이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신규 공급이 제한적이었고, 여기에 리버데일컨트리스쿨 같은 명문 사립학교와 우수한 공립학군이 더해지며 수요를 뒷받침해왔다.
브롱스 자치구 전체 중위 주택가격은 약 45만 달러 수준으로, 필드스톤과 비교하면 세 배 가까운 격차가 나타난다. 같은 자치구 안에서도 동네에 따라 이 정도 차이가 벌어진다는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한인 가구 비중이 높은 지역은 아니지만, 맨해튼 통근 한인 전문직 가구 중 일부는 리버데일을 조용한 주거환경과 학군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대안으로 검토하는 경우가 있다. 퀸즈나 롱아일랜드보다 뉴욕주 거주자 혜택을 유지하면서 통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리버데일 권역 매물을 볼 때는 강변 절벽 지형 특성상 옹벽이나 배수 상태를 반드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오래된 저택이 많은 필드스톤은 리모델링 비용도 함께 계산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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