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버커키에서 병원 이야기하면 UNM Hospital하고 함께 자주 나오는 이름이 Presbyterian Hospital입니다.
처음에는 이름에 Presbyterian이 들어가니까 장로교 교회에서 운영하는 작은 종교병원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면 이야기가 전혀 다릅니다. Presbyterian Healthcare Services라는 큰 비영리 의료 시스템의 중심 병원이고 뉴멕시코에서는 상당히 오래되고 규모가 큰 의료기관입니다.
메인 병원인 Presbyterian Hospital은 앨버커키 시내 1100 Central Ave SE에 있습니다.
UNM Hospital이 뉴멕시코 대학교 의과대학과 연결된 대학병원이고 Level I 외상센터라는 특징이 있다면, Presbyterian은 우리 같은 일반 주민이 평소 병원 다닐 때 더 자주 접하게 되는 종합 의료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나이 들면 병원이 꼭 큰 수술할 때만 필요한 게 아니잖아요. 혈압약도 받아야 하고 콜레스테롤 검사도 해야 하고, 어느 날은 가슴이 이상하고 또 어느 날은 무릎이 아픕니다. 젊을 때는 "며칠 있으면 낫겠지" 하던 것도 나이 먹으면 괜히 겁나서 병원 한번 가봐야 마음이 놓여요.
이런 점에서 Presbyterian의 장점은 네트워크입니다. 앨버커키 한복판의 큰 병원 하나만 달랑 운영하는 게 아니라 뉴멕시코 곳곳에 병원과 진료소를 두고 있습니다. 앨버커키에서도 동네에 따라 가까운 Presbyterian 계열 클리닉을 찾아 주치의 진료나 검사를 받고, 필요하면 큰 병원이나 전문의에게 연결되는 식입니다.
심장과 혈관질환, 여성 건강, 신경계 질환을 비롯해 여러 전문진료를 제공하고 응급실과 입원치료도 운영합니다. 특히 은퇴해서 앨버커키에 살 생각이라면 이런 시스템이 가까이 있다는 게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집이 아무리 싸고 뒷마당이 넓어도 병원 한번 가려면 한 시간씩 운전해야 한다면 나이 들어서는 그것도 큰일이거든요.
Presbyterian Healthcare Services는 보험회사 Presbyterian Health Plan도 함께 운영합니다. 그러니까 병원과 클리닉뿐 아니라 보험까지 연결된 상당히 큰 의료 시스템인 셈입니다. 뉴멕시코에서 오래 산 사람이라면 Presbyterian이라는 이름을 병원에서도 보고 보험에서도 보게 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물론 Presbyterian이라고 모든 진료가 빨리 잡히는 것은 아닙니다. 뉴멕시코 자체가 의사와 일부 전문의 부족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에 진료과에 따라 예약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Medicare라고 해서 모든 의사가 무조건 받아주는 것도 아니니 은퇴자는 보험 네트워크를 미리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도 앨버커키 정도 규모의 도시에서 UNM이라는 큰 대학병원이 있고 Presbyterian처럼 지역 전체를 연결하는 대형 비영리 의료 시스템이 있다는 것은 은퇴자 입장에서는 꽤 든든합니다.
젊을 때는 집 근처에 스타벅스하고 맛집이 몇 개 있는지가 중요했는데, 나이 먹어보면 생각이 슬슬 달라집니다.
집에서 10분, 15분 거리에 괜찮은 병원 있는 게 맛집 열 개 있는 것보다 낫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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