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팩스 한인 커뮤니티, 이렇게 뿌리내렸습니다 - Fairfax - 1

처음 노던 버지니아에 발을 들였을 때, 이렇게 한인들이 많은 곳인 줄 몰랐다.

한국어 간판을 보고 반가웠던 기억, 처음 오신 분들은 다 아실 것이다. 페어팩스 카운티에 자리잡은 한인 커뮤니티는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한다.

숫자로 이야기하면 실감이 난다. 페어팩스 카운티에는 46,438명의 한인이 거주한다. 이는 버지니아 주 전체 한인의 60%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0년 인구조사에서는 41,356명으로 카운티 전체 인구의 3.8%를 차지했는데, 그 이후로도 꾸준히 늘어났다. 1990년부터 2011년 사이에만 페어팩스 카운티 한인 인구가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는 기록도 있다.

한인 밀집 지역으로는 Annandale과 Centreville이 특히 유명하다. 페어팩스 카운티 한인의 약 25%가 이 두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Annandale은 1980년대 후반부터 코리아타운이 형성됐고, 지금은 한식당, 한인 마켓, 미용실, 의원 등 한인 비즈니스가 밀집한 지역으로 자리잡았다. 처음 이사 와서 동네를 모를 때, 한인 가게 찾아가면 말이 통하니 그 편리함이 컸다.

커뮤니티 인프라도 상당하다. 노던 버지니아에는 2011년 기준 한국어 신문이 4개, 한국어 TV 채널이 3개, 한국어 라디오 방송이 1개 운영됐다. 2010년 9월 기준 페어팩스 카운티 학교 시스템에는 한국어가 모국어인 학생이 6,387명이었다. 이 숫자만 봐도 커뮤니티가 얼마나 단단히 뿌리내렸는지 알 수 있다.

종교 커뮤니티도 빼놓을 수 없다. 노던 버지니아 전역에 걸쳐 한인 교회가 수십 곳 운영 중이다. 페어팩스 시와 카운티에만 해도 장로교회, 침례교회, 감리교회, 순복음 계열 교회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인 교회는 단순한 종교 공간을 넘어 정보 교환, 정착 지원, 사회 네트워크 역할까지 한다. 처음 이민 와서 자리잡는 데 교회 커뮤니티가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모른다.

페어팩스의 한인 커뮤니티는 단순히 규모만 큰 게 아니다. 세대가 바뀌면서 1.5세, 2세들이 지역 정치, 교육, 경제 분야에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이 커뮤니티가 쌓아온 것들이 새로 오는 분들에게 든든한 기반이 된다. 그게 community의 진짜 의미 아닐까 싶다.